부음 일천 이기녕 교수

부음 일천 이기녕 교수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2.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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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분자생물학의 태두 일천(一泉) 이기녕 서울대 명예교수가 1월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1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평소 고인을 존경하며 따르던 분자생물학계 인사와 후학들의 애도가 끊이지 않았다. 여의도성당 영결미사에 이어 경기도 파주군 탄현면 금승리 청파동천주교회 평원묘원에 안장됐다.

고 이기녕 교수는 1936년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생화학교실에서 생화학과 인연을 맺었다. 1946년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정교수로 부임한 이래 1979년 정년퇴임 때까지 33년 동안 연구와 교육에 헌신했다.

고 이기녕 교수는 1952년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에 유학, 페이퍼크라마토그라피법으로 미생물 DNA의 염기를 분석하여 염기비(G:Cration)에 의한 미생물 분류가 가능함을 처음으로 제시, 분자생물학의 지평을 넓혔다.

1956년 파리대학에서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고인은 서울의대 생화학교실에서 기초의학자 양성에 매진하는 한편 각종 생물의 염기비 및 반복서열구조 등 DNA 연구를 계속해 국내 분자생물학 분야를 개척해 나갔다.

분자생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에 올랐고, 프랑스문화훈장(1964), 국무총리상(1968), 국민훈장 동백장(1970)을 수상했다.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가 격년에 한번씩 수상하는 일천상은 이기녕 교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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