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원 고려의대 교수 '대한민국학술원상' 수상

송진원 고려의대 교수 '대한민국학술원상' 수상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1.07.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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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충목 동물에서 '임진바이러스' 세계 최초발견 등 공로로
한타바이러스 연구 세계선도...자연과학 응용 부문 수상자 선정

송진원 고려의대 교수(미생물학교실)가 신종한타바이러스의 새로운 감염경로를 밝혀내며, 제56회 '대한민국학술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 송진원 교수
대한민국학술원은 8일 정기총회를 열고 인문학(오생근 서울대 교수)·자연과학 기초(서세원 서울대 교수) 및 자연과학 응용 부문에 이길성 서울대 교수와 송진원 교수 등 4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9월 16일 학술원에서 거행되며 수상자에게는 부상으로 상금 5000만원씩이 주어진다.

대한민국학술원이 해마다 학술연구 또는 저작이 매우 우수해 우리나라 학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학자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학술원상은 학계에서 가장 권위있고 영예로운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1955년 이래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기초·자연과학 응용 등 4개 분야를 대상으로 모두 212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

송 교수는 2009년 비무장지대 임진강 근처에서 잡힌 식충목(食蟲目) 동물인 우수리 땃쥐(Crocidura lasiura)에서 신종 한타바이러스인 '임진바이러스(Imjin virus)'를 세계최초로 발견한 연구논문의 업적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된 등줄쥐로 부터 유행성출혈열의 병원체인 한타바이러스가 1976년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에 의해 발견된 이후 한타바이러스는 등줄쥐 등 설치목(齧齒目) 동물에 의해 사람에게 전염된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새로운 임진바이러스는 기존의 모든 설치류 쥐들이 운반하는 한타바이러스들과는 유전자 염기서열의 유사성이 약 50%에 불과하며 중화항체검사법으로도 전혀 교차반응이 없었다.

송 교수의 이 논문은 한타바이러스가 설치목 쥐 뿐만 아니라 식충목 동물에 의해서도 운반된다는 것을 발견한 획기적인 연구결과이며, 1976년 한국에서 처음 발견된 한타바이러스 연구 분야에서 계속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쾌거이기도 하다.

한편 송 교수는 1990년대 미국 NIH 연수 시절 미국 동부지역에서 당시 약 80%의 치사율을 보인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사망한 환자의 병원체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뉴욕바이러스(New York virus)'로 명명, 국제 바이러스 분류위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 업적은 <더 랜싯>(IF 30.758)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IF 47.05) 등에 발표됐으며, 미국 <뉴욕타임즈> 등 여러 유력신문에 보도됐다.

이밖에도 1996년 고려의대 미생물학교실에 부임한 이후 '무주바이러스' 등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하는 등 탁월한 업적을 이루었고, 60여편의 SCI(E) 논문을 포함해 국내외에 학술논문 100여편을 발표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한타바이러스 분야의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 식품생의학안전연구소장을 맡아 기초의학과 식품안전과학의 융합연구에 힘쓰고 있는 송 교수는 또 미국 NIH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임진바이러스에 대한 국제 공동연구를, 주한 미군 의무사령부와 공동으로 군인의 신증후출혈열 감염 위험 분석 및 예방 연구를 진행하는 등 이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미국 하와이대 신종전염병연구센터 겸임교수·한타바이러스국제학회 이사·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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