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15:21 (금)
최신 항생제의 처방, 어떻게 할 것인가
최신 항생제의 처방, 어떻게 할 것인가
  • Doctorsnews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1.07.18 11:3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생제 사용의 두 번째 규칙 ③

올해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건 테마는 '항생제 내성과의 전쟁'이다. 세계 곳곳에서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다제내성균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2010년 OECD 가입국의 항생제 사용량 비교 결과 우리나라의 항생제 소비량은 벨기에와 함께 1위다. 항생제의 과다 사용은 다제내성균의 출현 및 제어 실패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 만큼 적절한 대책이 시급하다.

"항생제 사용의 첫 번째 규칙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 규칙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ICU Book, Paul L. Marino)이라고 했다. 감염 및 내성관리, 그리고 환자의 예후와 생존을 위해, 이 규칙을 실행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의협신문은 "항생제 사용의 두 번째 규칙"이라는 주제로 국내 항생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4회 시리즈로 연재한다.

류성열 교수(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감염내과)

새로운 항생제의 현황

 
항생제 개발은 5000일 이상의 많은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도 개발 가능성이 1%로 낮을 뿐 아니라 승인도 까다롭다. 또한, 특허만료 이후에는 보호받지 못하는 점, 항생제 내성발생으로 인해 제품의 시장 주기가 짧은 점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개발 비율이 매우 낮다.

대부분 제약회사들이 항생제 대신 환자들이 평생 먹어야 하는 고혈압약이나 당뇨병약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게다가 별다른 유인책이 없다 보니 항생제를 연구·개발하던 제약회사가 10년 전 40개에서 최근 8개로 줄어들면서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 수는 1980년 이후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2008년 이후 미국 FDA가 승인한 새로운 항생제는 단 한 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새로운 항생제 사용의 필요성

과거 해오던 대로의 습관적 처방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례로 새로운 항생제 사용을 최후로 미루는 것은 오히려 내성 증가에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해외에서는 새로운 항생제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래된 처방 관습을 지키다가 적절한 치료제를 써보지도 못하고 환자를 잃을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최신 항생제를 잘 사용하는 것은 환자 예후나 사회비용적으로 매우 이로운 일이 될 수 있다.

더욱이 내성균에 대한 치료 약물의 부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내성균의 발현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고유의 내성발현 패턴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와 더불어 환자 개개인의 내성균 감염 위험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기존에 개발된 약물보다는 새롭게 도입된 약물을 투여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최신 항생제를 적절히 사용한다면 오남용 방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사용이란 항생제를 꼭 필요한 세균 감염증에만 사용하고, 항균력, 내성유도력 등으로 보아 가장 적당한 항생제를 선택하며 적절한 용량과 치료기간을 지키는 것이다.

페니실린의 발명을 시작으로 항생제 사용을 통한 감염 질환에의 대처가 본격화되면서 세균들에게 꾸준한 선택 압력이 가중되었고 이러한 시련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내성 양상들이 초래되었다.

초기에는 β 락타마제(beta-lactamase)나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알균(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MRSA) 같이 특정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유형이었지만, 어느덧 여러 항생제에 동시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의 양상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일본이나 홍콩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항생제 내성균 비율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최근 국내 주요 종합병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한국 내성·세균조사단(Korean Nationwide Surveillance of Antimicrobial Resistance, 이하 KONSAR)보고에 의하면, 특히 MRSA의 비율은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알균(Entercocci)의 17∼21%가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us, 이하 VRE)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스펙트럼 확대 β 락타마제 (extended spectrum beta-lactamase·ESBL)는 이미 국내에 높은 유병률로 정착되어 있으며,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장기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를 보면 ESBL은 대장균(Escherichia coli)의 45.3%, 폐렴막대균(Klebsiella pneumonia)의 42.7%에 달하며, 기존에 병원에서 국한되었던 양상에서 벗어나 지역사회까지 파고드는 경향이 새로 나타나고 있어 이 또한 MRSA 못지않은 문제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바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Carbapenem-Resistant Acinetobacter baumanii·CRAB)와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Carbapenem-Resistant Pseudomonas·CRPA)도 국내에서 증가 추세에 있는데 KONSAR 조사에 의하면 CRPA는 29%, CRAB는 22%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병원에서 의료관련 감염을 일으키는 항생제 내성균의 지속적인 증가로 초기에 새로운 광범위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다.

비교적 가장 최신 항생제의 사례

티제사이클린(Tigecycline)

티제사이클린(tigecycline)은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글라이실사이클린(glycylcycline)계열의 항생제로 2005년 6월에 미국식품의약품 안전청(FDA)에서 승인된 최초의 글라이실사이클린 계열 약제이다.

호기성 그람양성균, 그람음성균, 및 혐기성균에 대해 광범위한 항균력을 나타내는 항생제로 그람음성균에 대해서는 ESBL생성 여부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장내세균(Enterobacteriaceae)을 비롯하여 비발효성 그람음성균인 아시네토박터균(Acinetobacter baumanni), 스테노트로포모나스 말토필리아(Stenotrophomonas maltophilia)에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에 대한 항균력은 없으며 프로테우스균(Proteus spp)에도 제한적인 효과만 보인다.

그람양성균에도 광범위한 항균력이 있어서 MRSA, 내성황색포도상구균(Vancomyc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에도 정균작용을 보였고 대부분의 연쇄알균(Streptococci)에도 우수한 항균효과를 보이면서, VRE에도 효과적이다.

또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Bacteroides fragilis)를 비롯한 대부분의 혐기성균에도 효과적이다.

옥사졸리디논계(Oxazolidinone) 항생제 리네졸리드(Linezolid)

2000년 4월 최초의 옥사졸리디논계 항균제로 FDA에 의해 공인된 리네졸리드는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 페니실린 내성 폐렴구균 및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 등의 그람양성균에 효과를 보여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반코마이신 내성 그람양성균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이다.

퀴누프리스틴/달포프리스틴(Quinupristin/dalfopristin)이 VRE의 치료에서 장내 기생 세균인 엔테로코커스 페칼리스 (enterococcus faecalis)에는 감수성이 없는 데 비해, 리네졸리드는 엔테로코커스 페슘(enterococcus faecium) 이외에 엔테로코커스 페칼리스(enterococcus faecalis)에도 항균력을 보인다.

콜리스티메테이트(Colistimethate)

콜리스틴(Colistin)은 주로 그람음성세균에 효과적인 비교적 범위가 좁은 항균제로서 1950년대에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나 신독성에 대한 보고가 증가하고 항균범위가 유사하고 부작용이 적은 다른 항균제들이 개발되면서 1980년대 초반 이후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최근 들어 사용 가능한 대부분의 항균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다약제내성 녹농균, 아시네토박터균에 의한 감염이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 세균에 효과적인 새로운 항균제는 부족하여 과거에 사용되었던 콜리스틴이 유용한 치료제로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항균범위는 주로 호기성 그람음성막대균에 대해 살균력을 나타내는 항균범위가 좁은 약제이고 일반적으로 녹농균, 아시네토박터균 감염에 사용한다 그람양성세균과 혐기성 세균은 콜리스틴에 내성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