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백납이라고도 불리는 이 피부병은 피부색깔이 하얗게 변해 얼굴이나 몸이 얼룩얼룩해지는 병으로 평균 1백명에 1명꼴로 흔한 피부질환.
을지의대 피부과 이애영교수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백반증환자 40명에서 55례의 광선요법을 병행한 표피이식술을 시행한 결과 91%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방법은 환자의 정상 피부에 자외선을 쬐어 멜라닌 세포 수를 늘린 후 이 표피를 떼어내 백반증이 있는 부위에 이식하는 새로운 치료법. 이교수는 1988년 백반증 환자에게 표피이식술을 시술한 이래 1996년부터 이를 개선해 광선요법을 병행·시행해오고 있는데 단순 표피이식만을 할 경우 원하는 피부색을 얻는데 시간이 걸리고 간혹 피부색이 얼룩얼룩해질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시술방법은 밖으로 노출되지 않은 적당한 부위의 피부에 자외선을 쬐어 멜라닌세포를 증가시키고 이어 부항을 뜨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멜라닌 세포가 있는 표피만을 분리시킨 뒤 이것을 백반증 부위에 옮겨 심는다. 환자의 백납 부위가 작으면 병변 전체에 표피를 이식하고 범위가 넓으면 중간 중간에 이식해 멜라닌 세포가 주위로 자라나가도록 한다. 백납 부위의 표피는 이식에 앞서 레이저나 전기치료법으로 완전히 제거하게 되며 이식 후에는 멜라닌 세포 수가 빨리 늘어날 수 있게 일정한 횟수의 자외선을 쬐도록 하고 있다.
이교수는 “표피를 떼어낸 부위에도 멜라닌 세포가 반 정도 남아 다시 자라기 때문에 한두달 정도면 멜라닌 세포가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백반증 치료에는 대체로 바르는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제와 먹는 약, 광선요법 등을 병행해 치료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치료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었으며, 또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오래 바르면 피부가 약해지기 쉽고 광선치료 역시 오래 하게 되면 피부가 노화될 뿐 아니라 피부암의 우려가 있어 주의를 요구했다.
이교수가 고안한 새 치료법은 기준 방법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기간을 줄이는데 목적을 둔 것으로 ▲백반증이 몸의 한 쪽에 부위에 국한돼 있을 때 ▲병변이 좌우 양쪽에 있으나 1∼2년간 병변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지 않는 환자들이 시술대상이다.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