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홉의 '결혼 피로연(원제 스바지바)'을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24일부터 9월 4일까지 공연한다.
이 연극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박상하 교수의 번역본을 기초로, 이정하 연출과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홍재범 교수가 러시아어와 한국어의 어감을 살려 입말로 재 번역한 작품이다.
안톤 체홉의 대표단막으로 지극히 평범한 주인공들을 무대에 등장시켜 일상적이고 사소한 인간의 삶의 모습을 통해 '일상의 슬픈 희극성'·'웃음을 통한 눈물'을 그려내는 원작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연극은 특히 결혼 피로연이라는 엄숙하고도 긴장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극중 인물들을 통해 보여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은 경쾌한 웃음으로 재탄생되며 허풍스런 대화들은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가 무의미한 해프닝으로 전락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와 함께 너무도 익숙해 단단하게 고착된 일상의 껍질에 가려진 인간의 삶의 본질·인간의 참 모습을 웃음과 눈물·연민과 비판을 통해 체홉 특유의 세계관을 무대위에서 엿볼 수 있다(문의=010-4938-2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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