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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I 인증, 개원가에 길잡이 역할 해줄 것"
"JCI 인증, 개원가에 길잡이 역할 해줄 것"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1.08.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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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종 원장(대구·오희종신경과)

 

 

'메디시티 대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구광역시에 개인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로부터 '외래의료인증'을 받은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다.

오희종신경과의원과 안견안과의원이 대구시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병원 평가기관인 JCI의 '외래의료인증'을 받은 것인데, 오희종신경과의원은 개인의원으로는 대구지역에서 최초이며, 안견안과는 안과 부문에서 국내 두 번째로 인증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오희종신경과의원은 신경과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JCI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

이 때문에 대구시 의료계는 이번 JCI인증을 통해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 인프라가 구축돼 외국인 환자 유치 및 의료관광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JCI 인증이 대형병원에서만 받는 것이 아니라 개원가에서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것으로, 앞으로 지역 의료계는 물론 우리나라 개인의원의 국제 인지도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희종 원장을 만나 JCI 인증을 받기 까지의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JCI 인증…메디시티 대구의 자존심이 되다

국내에서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2007년 JCI 인증을 받으면서 병원평가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JCI 인증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10여곳의 의료기관이 JCI 인증을 받았으며, 보건복지부에서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을 설립해 인증을 해주고 있는 등 의료기관 평가에 대한 인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JCI 인증은 45개 나라에서 420개 기관이 인증을 받은 상태다.

오희종 원장은 "복지부의 의료기관평가인증이 KS 마크라면, JCI 인증은 국제 규격인 ISO인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개원가에서는 서울·부산밝은세상안과, 예치과에서 JCI 인증을 받았는데, 이들 의료기관은 네트워크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완전한 개원가라고 보기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대구시에서 JCI 인증을 받은 두 곳의 개인의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메디시티 대구'를 표방하는 대구에서는 이 두 기관의 JCI 인증이 '자존심'이 될 정도로 희망의 빛으로 떠오르고 있다. 말로만 '메디시티 대구'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국제 인증을 통해 의료의 질과 서비스를 높인 것은 물론 이를 통해 해외환자를 유치하겠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기 때문이다.

대구시 수성구의 적극 지원…JCI 인증 밑거름

오 원장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교수로 재직을 하다가 2000년 8월 개원을 했다. 개원 당시 두통·어지럼증클리닉으로 오픈을 했는데, 한 가지 분야만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비전이 있겠다고 판단, 최근에는 이명·난청분야에 몰두하고 있다.

오 원장은 3년전 의원을 대구시 수성구로 옮기면서 이명·난청분야는 더욱 강화하고 뇌졸중·치매예방검진 클리닉 시스템을 만들었다. 예방검진은 검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검사장비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오 원장을 찾는 환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의원을 착실하게 운영해 오던 오 원장은 2009년 우연한 기회에 수성구청과 수성구보건소로부터 JCI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대구시 수성구를 의료허브로 만들겠다는 '메디시티 대구' 프로젝트에 따라 수성구청과 수성구보건소가 만든 'JCI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대구시 수성구는 정부로부터 해외환자 유치 지역으로 선정된 것을 밑천 삼아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고, JCI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수성구청에서 예산을 마련하고 JCI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신청해보자고 제안했어요. 수성구청에서는 예산을 지원하고, 수성구보건소에서 JCI 외래진료프로그램 교육을 했는데, 이 당시 70여명의 회원들이 교육에 참가했습니다."

"평가 준비하면서 정말 필요한 걸 알겠더라"

오 원장은 JCI 교육프로그램이 끝난 뒤 '외래의료인증'을 한번 받아봐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 2010년 5월 연습삼아 기초평가를 받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평가가 잘 나와서 2010년 11월 JCI에 연락을 해 컨설턴드로부터 직접 모의평가를 받은 후, 2010년 6월 14일~16일까지 실제로 평가를 받고, 바로 다음날인 6월 17일자로 '외래의료인증'을 받는 기쁨을 맛보았다.

"JCI에서 우리 병원이 인증 신청을 하니까 의아해 하더라구요. 왜냐하면 JCI에서는 주로 큰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인증을 해주고 있고, 개인의원의 경우 그룹을 만들어서 평가를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대구시 수성구는 해외환자를 유치하겠다고 등록이 돼 있는 40여곳의 개원의들로부터 JCI 인증 신청을 공동으로 하게 됐으며, 이 결과 대구시에서는 2곳이 JCI로부터 인증을 받게 됐다.

오 원장은 인증평가를 준비하면서 JCI 인증이 정말로 필요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지요.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기준도 있었지만 인증을 받고 나니깐 환자 진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의원을 알리고, 해외환자를 유치하겠다는 마케팅전략이 우선이아니라 의원의 시스템이 환자를 진료하는데 최적인지를 먼저 알고 싶어 JCI 인증을 신청하게 됐다"는 오 원장은 "의원 식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성과였다"고 말했다.

"처음 JCI 인증을 받겠다며 병원 식구들과 많은 논의를 했는데, 처음에는 직원들이 불평·불만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증을 받으니 이제는 직원들이 뿌듯해 하고 있습니다."

환자 안전 최우선…3년마다 재평가 받을 것

JCI 인증은 크게 ▲환자 안전 목표 ▲환자진료 ▲병원관리 분야로 나뉘어서 평가를 받게 되는데, 오 원장은 물론 직원들은 평가를 준비하면서 환자 중심의 병원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됐다. 이처럼 환자 중심의 병원 시스템이 만들어지다보니 의원의 서비스에 대해 환자들의 만족도도 올라라고 직원들도 이에 맞게 태도가 바뀌었다.

오 원장은 "인증을 받을 때 가장 까다로웠던 것이 환자 안전관리였는데, 앞으로 환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병원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JCI 기준에 맞게 진료를 열심히 할 것이고 3년마다 재평가를 계속 받을 것"도 약속했다. 기준에 맞게 진료를 계속하겠다는 오 원장의 약속이다.

오 원장은 "현재 대구에서는 개원가에서 JCI 인증을 받았을 뿐 병원급에서 JCI 인증을 받은 곳이 없는데, 앞으로 대구시에서 더 많은 의료기관이 JCI 인증을 받았으면 한다"며 길잡이 역할을 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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