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기 지음/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1만 4000원
'맑고 투명한' 의학자로서의 삶이 오롯이 담긴 산문집 <젊은 히포크라테스를 위하여>가 나왔다.
정준기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핵의학과)가 40여년 동안 의사로서 살아오면서 학교와 의료현장에서 몸으로 부대끼며 느꼈던 진실한 삶의 기록이다.
이 책은 저자가 의학도에서 의사로 성장하는 과정과 치열한 학업과 삶과 죽음을 가르는 의료현장에서의 경험, 의사로서의 고민과 후학에 대한 당부가 촘촘히 담겨 있다.
진정한 의사의 길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의사라는 직업이 '성공'의 표젯말이 되어버린 현실속에서 의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진솔하고 현명한 멘토로 다가간다.
이 책은 '그리 명석한 편이 아니었던' 저자의 학창시절에서부터 국내 핵의학계를 이끌고 있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고단했지만 치열했던 삶과 일상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놓는다.
항상 지는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의사로서의 자괴감, 인간의 정신이 하찮은 칼륨이나 암모니아에 의해 좌우되는 데서 오는 공허감, 동생처럼 따르던 환자의 죽음을 통해서 느끼는 슬픔과 또 다른 많은 아픔들을 통해 결국 생명에 대한 경외로 모아지는 저자의 맑은 마음이 전해진다.
모두 4장 244쪽으로 구성된 이 책은 ▲배우며 사랑하며 ▲의사의 길로 들어서다 ▲핵의학과 소중한 인연 ▲사색하고 나누는 즐거움 등을 통해 의사로서, 학자로서 삶을 일궈온 역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조맹제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피부과)는 추천사에서 "무섭게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황량해지는 현대인의 삶에 한 줄기 위안으로 다가온다. 책다운 책을 찾기 어려운 요즘이기에 더 반갑다. 학생들에게 권하는 필독서 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말했다(☎02-889-4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