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가족력 '고위험군', 60%가 정기검진 안받아

위암가족력 '고위험군', 60%가 정기검진 안받아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1.09.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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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룔 서울의대 교수팀.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예방 위한 생활습관도 외면...<세계소화기학회지> 발표

위암 발생의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위암환자의 가족들이 위암 정기검진을 잘 받지 않고,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도 잘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조비룡 교수
조비룡 서울의대 교수팀(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이 전국 규모 자료인 '국민건강영양조사' 3기 자료를 통해 위암 가족력이 있는 261명과 위암 가족력이 없는 454명 그리고 암 가족력이 없는 일반인 2482명의 위암 정기검진 및 예방적인 생활습관 실천을 분석, 연구 결과를 <세계소화기학회지(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위암 가족력군이 정기적인 위암 검진을 하고 있는 경우는 39%로 암 가족력이 없는 일반인의 검진율 32%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지만, 절반 이상의 위암 가족들은 정기적인 위암 검진을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위암 가족들의 95% 가량이 나트륨 섭취 과다, 30% 가량이 비타민C 섭취 부족, 85% 가량이 식이섬유 섭취 부족 등 부적절한 식이습관을 보였다.

위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반인에 비해 약 3배 더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저염식 및 야채·과일 등을 통한 비타민C와 식이섬유 섭취·금연 등 생활습관을 실천해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질환의 하나다.

또 2년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40세 이상 성인에서 2년마다 위내시경 또는 상부위장관조영술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조 교수는 "많은 위암환자의 가족들이 위암 예방행동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으며, 예방행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위암 가족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병원 기반의 체계적인 가족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는 2009년부터 암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검진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서울대암병원에서는 국내 최초로 암건강증진센터가 설치돼 건강증진 분야의 전문의들이 암환자의 가족들에 대해 암가족력과 개개인의 건강습관을 고려한 맞춤형 암검진과 암예방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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