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2명 중 1명 30∼40대…OECD 증가율 1위
한국유방암학회 보고서 "조기검진·재발관리 절실"
한국여성 25명 가운데 1명은 살아가는 동안 유방암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박찬흔·회장 조세헌)가 중앙암등록사업부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국내 유방암 최신 현황 분석 보고'에 따르면 국내 여성 25명 가운데 살아가는 동안 유방암에 걸리는 환자가 1명에 달했다. 지난 1996년 3801명에 불과했던 유방암 환자는 2007년 1만 명(1만 1275명)을 돌파한데 이어 2008년 1만 3859명으로 늘어나 13년 사이에 약 3.5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OECD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2년 대비 2008년 유방암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91%로 일본(31%)·아일랜드(25%)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5일 한국유방암학회 주최로 열린 한국여성 유방암 현황 분석 보고회에서 강성수 유방암학회 통계이사(관동의대 교수·제일병원 외과)는 "40세 폐경 이후에서 95%가 발생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의 경우 40대 이하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55.7%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여성환자가 많은 것이 특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강 통계이사는 "유방암을 조기발견을 했을 경우 5년 생존율이 89.9%에 달하는만큼 조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방암학회는 OECD 국가간 유방암 5년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미국(89%)·일본(85.5%)·캐나다(83%) 등에 비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유방암 사망률도 한국이 10만 명 당 5.8명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도 밝혔다.
유방암학회는 유방암을 의심할만한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무증상 발견율이 1996년 6.4%에서 2008년 32.7%로 약 5배 가량 증가했다는 점을 들어 유방암 완치 희망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방암 수술 이후 재발률은 20∼30%에 달하고, 재발환자의 92%가 수술 후 5년 이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재발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찬흔 유방암학회 이사장(성균관의대 교수·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은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률이 연간 약 7%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 OECD 국가들 중에 발병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방암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예후가 좋지 않은 30∼40대 젊은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방심하기 쉬운 30대부터 유방암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조기발견율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방암학회는 유방암을 유발하는 고위험인자로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늦은 첫 출산 ▲모유수유 경험률 감소 등으로 인한 에스트로겐 호르몬 과잉 또는 불균형과 고지방·고칼로리 형태의 서구화된 식생활 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