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88%, SSRI 급여제한해도 정신과 안간다

환자 88%, SSRI 급여제한해도 정신과 안간다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1.10.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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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교수팀, 임상건강학회서 환자설문조사결과 공개
"SSRI 항우울제 처방 문제, 환자 입장에서 해결해야"

SSRI 항우울제 처방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항우울제 보험급여 제한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를 조사한 연구결과가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영식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교수, 유병욱 순천향대병원 교수팀은 23일 아산병원에서 열린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2010년 2월부터 올해 8월가지 서울아산병원과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를 방문해 항우울제 처방을 받은 우울증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들을 대상으로 SSRI 항우울제 보험급여가 제한되는 처방 8주후 치료계획을 물은 결과 정신과로 전원해 급여로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2.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서는 가정의학과에서 비보험으로 처방을 받겠다는 환자가 전체의 45.5%로 가장 많았고, 증상이 좋아져 약복용을 중단하겠다는 답도 32.2%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10%는 증상은 있지만 보험급여가 제한된다면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정신과로 전원하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진료 중인 의사에게 다니는 것이 편해서라는 응답이 38.9%로 가장 높았으나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이 불편해서라는 응답도 16.7%, 정신과 진료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라는 답도 12.2%로 나타났다.

한편, 항우울제 보험적용 제한에 대해서는 환자 대다수가 불합리한 제도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설문결과 환자의 83.9%가 보험제한 조치는 불합리한 조항으로 진료과에 상관없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환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영식 교수는 “결국 SSRI계열 항우울제 보험적용 제한으로 인해 환자의 87.9%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고, 83.9%는 의료보험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SSRI 처방권 문제는 전적으로 환자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라면서 “우울증 환자의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내에 잘못된 보험제도가 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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