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성공률 수도권 '버금'…이식외과 주자들 한 자리에
22일 제4회 부산시의사의 날 학술대회 '간이식' 집중 조명
부산광역시의사회는 22일 오후 3시 부산롯데호텔에서 제4회 부산시의사의 날 학술대회를 열고 부산지역 간이식 현황과 개선방안을 집중 조명했다.
'간이식, 서울로 가야만 하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 부산지역 장기이식 대표주자들은 "부산지역 간이식 생존율은 국내 평균보다 나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며 "수도권으로 원정이식을 가거나 장기이식을 받지 못한 채 사망하는 말기 간경화 환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학술대회와 부산시의사의 날 행사에 참여한 1400여명의 회원들과 관계자들은 부산지역 간이식 대표주자들에게 성원의 박수를 보내며 부산의료의 자존심과 시민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격려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를 이끌고 있는 주종우 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10년 5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이뤄진 30례 간이식 현황을 보고한 자리에서 "정규수술로 진행한 18명의 생체간이식 환자 가운데 1년 생존율이 94.4%(17명)를 기록해 우리나라 평균 1년 생존율(89.5%) 보다 나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위중한 상태에서 이뤄진 응급간이식의 경우에도 우리나라 뇌사자 간이식 성적과 유수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수혜자에게 발생하는 담도협착이나 간동맥이 막히는 경우가 한 건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해운대백병원 개원과 함께 간이식 수술을 시작한 박정익 해운대백병원 간이식 및 간담췌외과 조교수는 "지금까지 총 9례의 생체간이식 중 절반 이상인 5례가 급성간부전으로 매우 위중한 상황에서 응급으로 간이식수술을 시행했음에도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건강하게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1996년 부산·경남지역에서는 처음 간이식 수술을 도입, 지방화 시대를 연 김영훈 동아의대 교수(동아의료원 외과)는 '생체 간이식 기증자의 합병증 및 술후 결과'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위암도 조기에 발견에 조기에 수술해야 결과가 좋듯이 간이식의 경우에도 조기이식을 받는 것이 합병증과 치료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며 그간의 경험을 들려줬다.
서형일 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 교수(부산대병원 외과)와 신동훈 고신의대 교수(고신대복음병원 외과)도 "간이식의 적절한 시기결정은 간이식술 후 합병증과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요하다"며 "간기능 불량으로 가기 전에, 환자의 생명을 위협받는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간이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내과를 비롯한 관련 전문과와 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근 부산시의사회장은 "지금까지 부산지역 의료계는 장기이식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는 서울과 하등 차이가 없다고 홍보해 왔다해 왔지만 간이식 성공률만 놓고 볼 때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며 "이제부터는 장기이식 분야에서도 부산의료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경만호 의협 회장은 정근 부산시의사회장에게 금일봉을 전달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의학대상 시상식 박남철·배완수 원장 '영예'
부산시의사의 날 개회식에서는 박남철 부산대병원장에게 의학대상 학술상이, 배완수 남천사랑의요양병원장에게 사회봉사상이 수여됐다.
2003년 남천장학회를 설립한 배 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우수한 고등학교 및 대학생에게 연간 총 3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부산맹아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배 원장은 이날 받은 상금 전액을 북한 개성병원을 지원하고 있는 그린닥터스에 기증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시민보건의학연구상 이정규·안병선 회원 격려
다양한 공연 '박수 갈채'…강연 '관심 집중'
오후 3시 학술대회부터 개회식과 마지막 체육대회 시상식까지 6시간 넘게 울트라 마라톤 코스로 이어진 부산시의사의 날 행사는 자칫 끊어지기 쉬운 회원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프로그램 곳곳에 다양한 공연과 강연을 배치, 관심을 모으는데 주력했다.
노래를 좋아하는 부산지역 의사회원들이 의기를 투합, 올해 결성했다는 부산남성의사중창단은 어린이들로 구성된 예소리 중창단과 합동 공연을 펼쳐 앙코르를 받았다. 특별강연에 나선 안광찬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장은 '북한 군사동향과 국가위기관리'를 주제로 북한의 낙후된 의료실상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학술대회와 의사의 날 행사와 함께 개관한 제 4회 미술사진 전시회는 부산의사미술회(회장 신기환·남구 신기환소아청소년과의원)에 몸담고 있는 미술 동호회원들의 정성과 숨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최상훈 원장(부산진구 효사랑요양병원)의 '소망'(서양화)·김성학 원장(연제구 부산이비인후과의원)의 '임마누엘'(서예)·성병년 원장(동래구 성병년정형외과의원)의 '광안리 세레나데'(사진) 등 이날 선보인 20여점의 작품은 기성 작가들 못지 않은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