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치뼈는 척추의 맨 아래에 있는 오목한 삼각형의 뼈로 다섯 개의 엉치 척추뼈가 융합되어 있다. 로마사람들은 이를 os sacrum으로, 그리스사람들은 hieron osteon이라고 불렀으며 이들 두 용어 다 거룩한 뼈라는 뜻을 가진다.
이 뼈의 이름에 거룩하다는 것이 붙은 것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땅에 시체를 묻었을 때 이 뼈가 맨 나중에 썩으며 또 기독교에서 부활할 때 이 뼈가 중심이 되어 신체의 모든 부분이 다 모여서 재조합된다는 것이다.
구약 성경 에스겔 37장 6-11절에 '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가죽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넣으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이에 이 뼈, 저 뼈가 들어맞아 뼈들이 서로 연결되더라'라고 기록된 것에서 뼈가 연결되는 중심이 sacrum 이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 뼈가 고대인들이 신성하게 여긴 생식기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 뼈의 모양이 희생제물(犧牲祭物)을 담는 그릇과 비슷하거나 신성한 의식을 행할 때 이 뼈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종아리뼈를 가리키는 fibulas는 라틴어로 걸쇠, 허리띠의 버클·촛대의 초꽂이 못을 말하며 이는 '조이다, 고정하다'라는 figere에서 나왔다. 이는 이 뼈의 한쪽 끝이 뾰족하여 꼬챙이 또는 핀과 모양이 비슷하며, 이 뼈가 경골(tibia)에 걸쇠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하여 붙여졌다.
로마시대 외과 의사들은 fibulae라고 하는 작은 핀이나 꼬챙이를 이용하여 잘라진 상처의 양쪽 끝을 잇는데 사용하였으며 이를 infibulation 이라고 하였다. infibulation은 음부(陰部)나 표피(表皮)를 꿰매어 성교를 못하게 하는 음부봉쇄술을 말하기도 한다.
중이(中耳)에 있는 작은 뼈의 하나로 고막(鼓膜)에 붙어 있는 망치 모양의 뼈를 malleus(망치뼈)라고 하며 이는 원래 망치·공치는 방망이를 뜻한다. 이 뼈는 1503년 이탈리아의 A Achillini가 처음 발견하였고 1543년 해부학자 Vesalius가 이의 그림을 그리고 이름 붙였다.
이의 축소형인 malleolus는 복사뼈를 말한다. 망치뼈가 중이에 있는 작은 뼈 중에는 가장 크지만 실제로는 복사뼈보다 훨씬 작은데도 오히려 복사뼈에 축소형인 malleolus가 쓰이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두개골·머리뼈를 가리키는 skull은 사발·모자·조가비를 가리키는 옛 노르웨이어 skal, skul에서 유래되었다. 이는 머리뼈의 모양이 사발이나 모자와 비슷하다고 하여 사용된 용어로 13세기 이후부터 쓰이기 시작하였다.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이 건배하면서 skoal이라고 외치는 것은 머리뼈의 윗부분을 뒤집어 의식용(儀式用) 음료를 담는 도구로 사용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건배제의를 한 다음 술잔을 부딪치는 것은 毒殺이 흔하던 시기에 술잔을 한 번에 들이키고 잔을 바꿔 마심으로 서로 안심할 수 있었던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연세의대 약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