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암등록 통계 발표, 10명 중 6명 5년 이상 생존
암환자 80만 명 시대…5년 생존율 62%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2009년 말까지 암을 진단받은 환자 가운데 생존하고 있는 암유병자는 총 80만8,503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2011년 국가암등록사업을 통해 산출한 2009년 암발생률, 암생존율, 암유병률 등 국가암등록통계를 29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09년 1년 동안 새롭게 암으로 진단받은 암발생자는 19만2,561명으로 전년도인 2008년 18만465명 대비 6.7%, 10년 전인 1999년 10만1,032명에 비해 90.6% 증가했다.
이는 노인인구 증가, 암진단 기술 발달, 서구형 식생활 등 생활습관 변화에 따라 갑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의 증가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특히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조기진단이 늘면서 암발생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단위 암발생통계 발표를 시작한 1999년 이후 2009년까지 암발생은 연평균 3.4%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남자(1.6%)에 비해 여자(5.5%)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09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으며,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이 뒤를 이었다. 남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순,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고, 여성에서 처음으로 고지방·저섬유 식이습관과 관련된 대장암이 위암을 앞질렀다.
2005~2009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2.0%로 최초 암 진단 이후 10명 중 6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10여년 전(1993~1995년)인 41.2%에 비해 20.8%p, 1996~2000년 44.0%에 비해 18.0%p가 증가했다.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99.7%), 유방암(90.6%), 대장암(71.3%), 위암(65.3%)이 높은 5년 생존율을 보였고, 췌장암(8.0%), 폐암(19.0%), 간암(25.1%)은 생존률이 낮았다.
우리나라 호발 암종인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5년 생존율은 미국과 캐나다에 비해서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대표적 서구형 암종인 대장암, 유방암은 미국, 캐나다와 비슷하거나 높았다.
특히 65세 이상 연령군에서는 17명당 1명으로 남자는 12명당 1명, 여자는 23명당 1명이 암 진단 후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발표가 국내 암등록통계사업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임을 의미한다면서, 암발생률 및 생존율 증가로 암유병자수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므로 암생존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