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시한폭탄 '대사증후군' 자녀에게 '대물림'

건강 시한폭탄 '대사증후군' 자녀에게 '대물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2.02.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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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모두 대사증후군일 경우 자녀 발생 위험 8.7배
박미정·유은경 교수팀 'Diabetes Care' 2월호 발표

▲ 비만 대사증후군 유병률
건강의 적신호이자 시한폭탄인 '대사증후군'이 대물림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박미정 인제의대 교수팀(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이 1998년부터 2008년 10년 동안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657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자녀에게 대물림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석 결과, 대사증후군이 없는 부모에 비해 한 쪽 부모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자녀의 대사증후군 발생위험도는 4.2배, 양쪽 부모 모두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자녀의 발생할 위험도는 8.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Diabetes Care> 2012년 2월호에 발표됐다.

대사증후군이란 비만·고혈압·고혈당·고중성지방혈증·저 HDL콜레스테롤혈증 등 5가지 요소 중 3가지 이상인 경우로 당뇨병·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위험이 높다. 성인 3명 중 1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실정이며, 소아청소년기부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사증후군의 평균 유병률은 40대 아버지는 30.3%였고, 어머니는 15.2%로 조사됐다. 10대 아들은 3%, 10대 딸은 1.9%로 파악, 10대 청소년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3%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부모가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자녀가 비만한 경우 대사증후군 발생위험도가 급증했다.

부모는 대사증후군이 없지만 자녀가 비만인 경우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18.2%였으나 한쪽 부모만 대사증후군이 있으면서 자녀가 비만인 경우에는 29.2%, 양쪽 부모 모두 대사증후군이 있으면서 자녀가 비만인 경우에는 53.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박미정 인제의대 교수
박 교수팀은 "부모의 비만이나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유전적 요소·식습관·운동습관 등 환경적 요소가 모두 자녀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특히 자녀들이 비만한 경우에는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기하급수적로 높아진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미정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한식 위주의 식생활이 줄어드는 대신 집 밖에서 사먹는 고단백 고칼로리의 동물성 지방섭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청소년 시기의 복부비만·고지혈증·고혈당을 관리하지 않을 경우 그대로 청장년 시기의 성인병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유은경 차의과학대학교 교수(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는 "건강 시한폭탄인 대사증후군은 소아청소년에서도 드물지 않다"며 "가족력이 있고, 본인이 비만이어서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빨리 전문의를 찾아 초기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에서 부모와 자녀간의 대사위험인자를 대규모로 분석, 부모와 자녀간의 연관성을 파악한 연구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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