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장롱면허', 40~50대에 되살아난다

간호사 '장롱면허', 40~50대에 되살아난다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2.03.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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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간호사 재취업 교육생 취업률 80% 육박
과거 퇴직 사유는 10명 중 7명 '육아 및 가사'

'장롱면허증'을 갖고 있는 간호사들이 재취업에 뛰어드는 시기는 대부분 40~50대 고연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간호사 10명 중 7명이 육아 및 가사를 이유로 일터를 떠나고, 비교적 육아에서 자유롭게 되는 중년층에 간호현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의협신문>이 최근 입수한 서울시간호사회 2011년도 장롱면허증 되살리기 사업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재취업 교육이수자 연령대는 40~50대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40대가 45.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50대가 32.7%, 30대 15.9%, 60대 이상이 3.5% 순이었다.

교육생들의 69.4%는 과거 '육아 및 가사'로 직장을 그만뒀다고 답했고, 교대근무로 인한 사유는 4.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실제 재취업과 연계했을 때 교대근무로 인해 재취업이 어렵다는 응답률이 높게 나온 설문결과와는 대조적이다.

이들 간호사가 장롱 속 면허를 다시 꺼낸 계기는 무엇일까? 교육생들은 자아실현(39.8%), 경제적 이유(36.1%), 시간적 이유(24.1%) 등으로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었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기관으로는 근무 여건이 비교적 좋은 노인요양병원(30.4%)과 교대근무가 없는 보건소(21.9%)의 비율이 높았으며, 중소병원(20.0%), 종합병원(13.3%)이 뒤를 이었다.

간호현장에 복귀했을 때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업무세대차이(28.8%)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육체적 피로(22.6%), 자신감 결여(20.7%) 등의 답변이 제시됐다.

수료자의 재취업률은 80.5%로, 취업기관의 만족도는 5점 미만에 4점 미만으로 집계돼 많은 부분에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간호사회 측은 현재 우리나라 간호 인력의 수급상 문제는 절대 부족 때문이 아닌, 유휴간호 인력의 활용 여부에 달려 있다며 30대 유휴간호사를 현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보육시스템의 대대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병원의 단시간 근무나 상시근무·밤번 전담근무 등 다양한 근로형태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의료기관 특성에 맞는 유연 근무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시간호사회 관계자는 "장기간의 경력단절로 인해 간호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저하돼 있는 유휴간호사가 빠르게 발전하는 의료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홍보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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