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성모병원서 궐기대회 열기로
박우형 회장 "의료 질 낮아져 강제 시행시 투쟁 불가피"
7월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 강제 시행을 앞두고 벼랑끝에 몰린 안과 의사들이 거리로 나선다.
대한안과의사회는 포괄수가제 확대시행에 반발해 오는 9일 서울성모병원 지하대강당에서 궐기대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의료계에서 포괄수가제 반대 성명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개원의협의회 차원에서 장외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7개 질환의 포괄수가 재조정안을 의결했다.
자궁 및 부속기 수술은 13.2%, 편도 및 아데노이드 수술은 9.8%, 서혜 및 대퇴부탈장수술은 9.3%, 제왕절개분만은 9.1%, 충수절제술은 5.3%, 항문수술은 1.3% 수가인상이 결정됐으나, 수정체 수술은 수가가 10%인하될 예정이다.
이에 안과의사들은 낮은 수가로 의료의 질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우형 안과의사회장은 "포괄수가제 강제 시행은 의료의 질이 낮아질 것이 분명하다"면서 "원가에도 못미치는 제도하에서 제대로 수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또 "안과의사들은 포괄수가제 강제시행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며 "궐기대회중에 구체적인 향후 투쟁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안과의사회 관계자는 "의료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다면 적절한 유인책을 제공하며, 협조를 유도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플러스 알파는 고사하고 원가에도 못미치는 수가를 제시하며 강제참여하라는 것은 정부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이번 궐기대회에는 안과의사회원들 뿐만 아니라 포괄수가제 강제 시행에 반대하는 의사들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강경 투쟁의 분위기가 의료계 전체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