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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조선화를 아시나요?

북한의 조선화를 아시나요?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2.06.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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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남북'전시회 … 조선 시대 정선 '진경산수화' 뿌리 둔 남북 풍경화 대가 6명의 작품 한 자리에

▲정창모, 천화대정-비봉폭포, 1997작, 124x167cm, 한지에 채색.
6.15 남북공동선언 12돌을 맞아 남한과 북한 풍경화 대가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의 박정렬·서용선·손장섭·황재형과 북한의 조선화가 정참모·선우영 등 남북 조선화의 대가 6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풍경남북 - 풍경으로 넘어 보는 우리 땅' 전시가 7월 2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열린다.

한반도 남북의 풍경을 한 자리에서, 그것도 남북한 풍경화 대가들의 작품을 한 전시회에서 모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는 북한 정창모와 선우영의 미공개 유작이 공개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태백 마을의 풍경, 넓은 대지, 강렬한 색채로 그려진 산수, 바다의 모습 그리고 우리가 쉽게 가지 못하는 북녁의 금강산·백두산·칠보산의 모습까지 한반도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은 풍경만을 전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산천을 통해 우리의 향토성과 그 속에 짙게 배어 있는 우리네 삶 깊은 내면의 정서도 함께 전해주고 있다.

▲선우영, 백두산-천지, 2008작, 100x169cm, 한지에 채색.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에 정신적 뿌리둔 남한 한국화, 북한 조선화

풍경과 삶이 분리되지 않은 하나라는 점에서 남한의 한국화와 북한의 조선화는 그 뿌리를 조선 후기 겸재 정선(1676∼1759년)의 진경산수화에서 찾는다. 겸재 정선 이전까지는 삶과 분리된 이상향을 그린 관념산수화가 우리의 실제 풍경을 대신했다. 중국에서 그린 그림을 그대로 그린다거나 상상속의 무릉도원을 그린것들이 그 예다.

조선 후기 겸재 정선은 중국 화풍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양식으로 우리의 산천을 담아낸 '진경산수화'의 화풍을 정립한다. 우리의 정신을 담아 금강산·한강 같은 우리의 산하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일제시대를 거치며 명맥이 끊긴 조선 진경산수화의 화풍은 해방 이후 남북 모두에서 활발히 그 뿌리를 찾는 노력을 이어왔다.

남한이 초기 동양화라고 부르던 것을 지금은 대부분 한국화로 자리를 잡았으며, 북한은 조선화라 부르며 남북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화풍을 이어갔다.

▲선우영, 칠보산-금방망이바위, 2001작, 65x46cm, 한지에 채색.

북한의 풍경

북한은 조선화 양식을 통해 그들의 풍경을 묘사해 왔으며, 조선화의 뿌리를 겸재 정선에 두고 양식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그 양식은 '선명하고 간결한 전통적 화법'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윤범모 교수(가천대학교)는 "조선화라 함은 '힘 있고 아름답고 고상한 것'을 기본으로 하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기법을 특징으로 한다. 조선화의 두드러진 특징은 채색화이면서 사실적 묘사, 그러면서도 화사한 분위기를 기초라 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풍경남북' 전시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작고한 북한 조선화의 대가인 선우영과 정창모의 말기 작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다. 더구나 조선화 작가 고 정창모 선우영 작품은 모두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이기도 하니 특별한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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