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HIV 치료 어떻게? 최초 보고서 발간

전세계 HIV 치료 어떻게? 최초 보고서 발간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2.07.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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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에이즈 컨퍼런스서 발표

 
전 세계 23개국의 HIV 치료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다룬 최초의 보고서가 나왔다. 절반에 가까운 국가에 HIV 치료제가 보급되고 있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일부 국가에서 실질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2일부터 27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12 국제 에이즈 컨퍼런스'에서 HIV 치료 확대에 필요한 전략을 담은 '스피드업 스케일업(SPEED UP SCALE-UP)'과 4개 국에서의 HIV 치료에 관한 공동체 모델을 설명하는 '클로저 투 홈(CLOSER TO HOME)' 등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의사회가 유엔에이즈계획(UNAIDS)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ART) 보급률 및 모자감염예방(PMTCT) ▲간호사들이 의사를 대신해 HIV와 결핵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지 여부 ▲ 보건/의료 기관 ART 제공 현황 등이 포함된 25개의 지표를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정부들은 더 많은 국민들에게 보다 우수한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ART)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 끝에 발전을 이뤄냈으나, 일부 국가들이 혁신적인 공동체 기반 전략 시행에서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개국 중 11개국의 ART 보급률이 60%이상이지만, 6개국은 여전히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 중 1/3만 도움을 받고 있다. 6개국의 모자수직감염 예방율은 80% 이상이지만, 다른 8개국의 경우 50% 미만이며 그 중 5개국은 30%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정보 수집 가능한 20개국 중 8개국 만이 자국 내 의료시설 중 최소 30%에 ART를 공급하고 있다. 레소토, 말라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국가의 경우 60% 이상의 의료시설에서 ART 치료를 하고 있으며 치료율은 50%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사람을 치료의 중심에 두는 의료 모델을 시행하고 있으며, 모잠비크의 테테가 모범 시행 지역이다. 이 곳 주민들은 6인 1조로 모여 순번을 돌아가며 자신이 속한 조를 위해 재조제한 약을 모으고 있다.

칼리쳐의 치료법유지 모임(adherence clubs)은 안정적인 상태의 환자들 20명이 한 그룹이 되어 치료법 유지 상담가로부터 치료를 받는데 전체 그룹의 검진이 2시간 안에 끝난다. 콩고 공화국에서는 HIV 보균자가 HIV 치료약 배분을 공동체 내에서 직접 관리한다. 이들 모델은 '클로저 투 홈' 보고서에서 소개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모잠비크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탐 데크루 박사(Dr. Tom Decroo)는 "환자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HIV 치료 장소를 확대함으로서 보다 편리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의료시설의 부담도 줄여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선진국의 만성질환 관리와 유사한 환자 치료 모델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23개국 22만 명의 환자들에게 HIV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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