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에이즈 컨퍼런스서 발표
국경없는의사회는 22일부터 27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12 국제 에이즈 컨퍼런스'에서 HIV 치료 확대에 필요한 전략을 담은 '스피드업 스케일업(SPEED UP SCALE-UP)'과 4개 국에서의 HIV 치료에 관한 공동체 모델을 설명하는 '클로저 투 홈(CLOSER TO HOME)' 등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의사회가 유엔에이즈계획(UNAIDS)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ART) 보급률 및 모자감염예방(PMTCT) ▲간호사들이 의사를 대신해 HIV와 결핵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지 여부 ▲ 보건/의료 기관 ART 제공 현황 등이 포함된 25개의 지표를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정부들은 더 많은 국민들에게 보다 우수한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ART)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 끝에 발전을 이뤄냈으나, 일부 국가들이 혁신적인 공동체 기반 전략 시행에서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개국 중 11개국의 ART 보급률이 60%이상이지만, 6개국은 여전히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 중 1/3만 도움을 받고 있다. 6개국의 모자수직감염 예방율은 80% 이상이지만, 다른 8개국의 경우 50% 미만이며 그 중 5개국은 30%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정보 수집 가능한 20개국 중 8개국 만이 자국 내 의료시설 중 최소 30%에 ART를 공급하고 있다. 레소토, 말라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국가의 경우 60% 이상의 의료시설에서 ART 치료를 하고 있으며 치료율은 50%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사람을 치료의 중심에 두는 의료 모델을 시행하고 있으며, 모잠비크의 테테가 모범 시행 지역이다. 이 곳 주민들은 6인 1조로 모여 순번을 돌아가며 자신이 속한 조를 위해 재조제한 약을 모으고 있다.
칼리쳐의 치료법유지 모임(adherence clubs)은 안정적인 상태의 환자들 20명이 한 그룹이 되어 치료법 유지 상담가로부터 치료를 받는데 전체 그룹의 검진이 2시간 안에 끝난다. 콩고 공화국에서는 HIV 보균자가 HIV 치료약 배분을 공동체 내에서 직접 관리한다. 이들 모델은 '클로저 투 홈' 보고서에서 소개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모잠비크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탐 데크루 박사(Dr. Tom Decroo)는 "환자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HIV 치료 장소를 확대함으로서 보다 편리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의료시설의 부담도 줄여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선진국의 만성질환 관리와 유사한 환자 치료 모델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23개국 22만 명의 환자들에게 HIV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