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티, 열정, 의지로 세계를 치료하라!"

'휴머니티, 열정, 의지로 세계를 치료하라!"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2.08.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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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UN 사무총장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개소식 특강
서울의대 13일 개소식...국제 보건의료 활동 지원 체계화

▲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개소식 및 초청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오후 서울의대를 방문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의대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강연장에 들어서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서울의대가  13일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고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의 선구자 정신을 계승해 의대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과 안목을 키울수 있도록  교육 및 국제 의료문제에 대한 선도적 연구를 통해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종전 개별 교수와 교실 차원에서 진행돼던 다양한 국제 보건의료 활동에 대한 지원을 체계화하고 앞으로 대학전체의 역량을 모은 기획을 수립, 추진하게 될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한국정부와 국제기구를 도와 개발도상국의 실정에 맞고 지속가능한 의료기술과 관련지식을 해당국가 전문 의료인이 익히고 표준화해 실행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창립 준비과정에서 서울의대 교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대가 추진해야할 국제 보건의료 사업의 우선순위는 ▲국제기구와의 협력활동 ▲국가정책연구와 자문 ▲보건의료 인력교육(초청·파견)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시스템 개선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서울의대 교수들의 "지불능력에 상관없이 의료가 필요한 모두에게 차별없이 치료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국경의 안팎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을 확인, 센터활동이 교수 대부분이 염원하는 "의료가 필요한 곳이라면 누구라도 돕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획ㆍ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할 방침이다.

이종구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소장은 "개발도상국의 어려운 의료여건에 놓여있는 국민을 돕기 위해, 해당국가 의료인과 정부의 보건정책을 지속 지원하는 방식으로 도움으로써, 해당국가 의료시스템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해 우리가 이전에 다른 나라에서 받았던 도움을 갚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리더가 되는데, 대학이 적극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센터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이를 위해 교육담당·병원개발·일차의료시스템개발 등의 유니트를 기본 실행조직으로 하고 이를 점차 확장해 나갈 계획이며, 개발도상국 보건의료문헌 아카이브를 두어 도서관 기능을 갖추어 활동할 계획이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및 의료계 내빈들이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현판식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한편 이날 오후 4시 서울의대 본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참석해 '의대생이여, 세계를 치료하라' 주제의 특강을 펼쳤다.

반기문 총장은 외교부장관 시절 부터 이어져온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과의 인연을 소개하고 "UN과 제가 하는 일이 의료계에 몸담고 있는 여러분이 하는 일과 비슷하다"며 "여러분의 활동을 위해 국제적 분위기 조성과 제도개선을위해 처방하고 필요하면 수술도 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임기중에 전세계 말라리아ㆍ에이즈ㆍ소아마비ㆍ파상풍ㆍ홍역 등 5대 '메이저킬러'를 없애는 것과, 아동사망률을 줄이고 산모보건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UN 등 국제기구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사라는 직업은 휴머니티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없으면 불가능하며, 열정과 의지를 가져야 세계를 치료하고 열악한 환경의 지구인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소식에서 강대희 서울의대 학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세계 시민이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와 지는 날까지, 보다 효과적 체계적으로 개도국 정부를 지원할 수 있는 제2, 제3의 이종욱을 배출할 것이며, 소통과 배려를 바탕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창의적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의대 대강당에서 강연하고 있는 이종욱 UN 사무총장.ⓒ의협신문 김선경
신영수 WHO 서태평양본부 사무처장도 기념사에서 "매우 다양한 국가가 보건의료 인력 양성에 큰 어려움을 겪으며 선진국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며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개도국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신학용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개소식과 특강이 열린 대강당 외에 오버플로우룸으로 마련된 서울의대 모든 대형 강의실과 충북의대에 실시간 비디오 송출이 이루어져 의대생들이 국제기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기문 사무총장과 신영수 WHO 서태평양본부 사무처장 등의 모습과 육성을 직접 들으며 세계적인 안목을 갖는 계기가 마련됐다.

한편 개소식에 앞서 서울대학교와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사무소는 서태평양지역 보건의료인 교육을 위한 '지역교육개발센터(Regional Education Development Center for health professions, REDC)를 서울의대에 지정해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그 역할을 담당토록 하는 MOU를 맺었다.

또 오전 9시 기념 심포지엄도 열렸으며, 개소 기념 국제의료활동 사진전은 13일부터 18일까지 서울의대 행정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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