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수필가들 '마음의 치유'에 눈길, 손길

의사수필가들 '마음의 치유'에 눈길, 손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2.09.1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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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사수필가협회 15일 '의학·치유·글쓰기' 심포지엄
한국의학도 수필공모전…강세나 고신의대생 '대상' 영예

▲ 한국의사수필가협회 제2회 심포지엄 및 수필공모전 시상식이 15일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의료계 뿐 아니라 정목일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수필문학계를 대표하는 문인들이 대거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의협신문 송성철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의사수필가협회가 주관한 제 2회 한국의학도 수필공모전 대상의 영예는 정신과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환자와의 바둑 한 수를 통해 인간적인 만남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10년 만의 바둑 한 판'(강세나·고신의대 본과 3년)에게 돌아갔다.

한국의사수필가협회(회장 이방헌·서울송도병원 성인병클리닉 원장)는 15일 대한의사협회 동아홀에서 제 2차 심포지엄 및 수필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

예심을 통과한 21편은 맹광호 심사위원장(한국의사수필가협회 고문·가톨릭대 명예교수)을 비롯해 김종길(부산시 부산진구·김종길신경정신과의원)·우한용(서울대 교수·사범대학 국어교육과)·방민호(서울대 교수·국어국문학과)·홍순애(동덕여대 교수·국어국문학과) 심사위원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10편이 당선작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 한국의학도 수필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강세나 학생(고신의대 3년)에게 이방헌 한국의사수필가협회장이 상장을 건네며 축하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당선작은 ▲대상(대한의사협회장상)=10년 만의 바둑 한 판(강세나·고신의대 본3) ▲금상(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상)=의학의 결, 말의 결(이상훈·서울의대 본1) 외할아버지의 조끼(유혜진·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본3) ▲은상(서울시의회장상 및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상)=한 겨울 밤의 꿈(배고은·경희대 의전원 본1) 별 헤는 밤(한서윤·서남의대 예과1) ▲동상(고려수필문학상·박상훈 주식회사 고려제약 대표이사)=홀로 외로운 히포크라테스(손상호·고려대 의전원 1년) 삶의 힘(이민형·차의과학대 3) 원추리(김현유·부산대 의전원 본2) 명암(손호영·차의과학대 의전원 3) 환자복을 벗으며(김효은·전북대 의전원 본2) 등이다.

맹광호 심사위원장은 "남을 치료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하는 젊은 의학도들의 모습은 문장가를 만나는 기쁨 이전에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기쁨을 느끼게 한다"며 "공모전에 응모한 학생들은 남의 처지와 자신의 처지를 바꾸어 생각할 줄 아는 달인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상을 받은 강세나 학생은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수필을 써내려가는 과정 자체가가 너무 좋았다"면서 "쉽지 않고, 때론 고통스럽기까지 했지만 마음 속 시들어가는 꽃 봉우리를 활짝 피우는 일이 참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학·치유·에세이'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 개회식에서 이방헌 의사수필가협회장은 "과학적 지식으로 병을 고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문학적 감성으로 사람의 마음까지 치유한다면 의사의 진가는 훨씬 빛날 것"이라면서 "상처를 입은 아픈 마음을 문학으로 치유하는 일은 사랑의 또 다른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과 시상식에는 윤창겸 의협 총무이사(상근부회장대우)·최민호 서울의대 학생부학장·신승철 한국의사시인협회 고문과 한국의사수필가협회 이방헌 회장을 비롯해 조광현(인제의대 교수·부산백병원 흉부외과)·임만빈(계명의대 교수·계명대동산의료원 신경외과)·이무일(서울 강남구·강남밝은안과) 부회장, 김애양 총무이사(서울 강남구·은애산부인과의원)·정경헌 재무이사(서울 강서구·정내과의원)·신종찬 홍보기획이사(서울 도봉구·신동아의원)·정명희 홍보이사(대구의료원 소아과장)·장원의 원장(서울 서대문구·장안과의원)·전경홍 원장(경북 문경시 동산가정의학과) 등이 참석, 수상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문학계에서는 정목일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강철수 한국수필문학진흥회장 겸 에세이문학 발행인·서성남 에세이문학 작가회의 회장·김대원 달마수필문학회장·김미원 한국산문회장·이혜연 한국수필문학진흥회 부회장 등이 참석, 치유로서의 글 읽기와 글 쓰기의 효과에 대해 공감대를 넓혔다.

▲ 이번 수필공모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맹광호 한국의사수필가협회 고문이 종합 심사평을 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서울시의사회와 전국시도의사회가 후원하고 고려제약이 협찬을 맡은 심포지엄에서는 ▲치유로서의 글쓰기(임만빈 의사수필가협회 부회장) ▲치유로서의 글읽기(우한용 서울대 교수·사범대학 국어문학과) ▲치유와 비평(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학과) 등이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임만빈 부회장은 "수필을 쓸 때는 억압돼 있는 감정을 어느 정도 순화하고, 변형시켜 표현하므로 가슴의 응어리를 털어낼 수 있다"며 "<수필과 비평>에 제 자신의 투병기를 쓰는 것도 어쩌면 치유의 한 방편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임 부회장은 "평생 의업에 종사하는 의사들은 어쩔 수 없이 가슴아픈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끔찍한 기억들을 수필로 승화시키면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기도 한다"고 의사들에게 글쓰기를 권유했다.

한편, 의사수필가협회는 2008년 6월 원로 의사수필가인 김두희·김재식·오세윤 회원을 비롯해 수필을 통해 등단한 의사들을 중심으로 창립(초대 회장 맹광호)의 닻을 올렸다. 창립 이후 2009년 합동 수필집 <너 의사 맞아>를 비롯해 <아픈 환자, 외로운 의사>(2010년)·<행복해 지고 싶으면>(2011년)을 펴냈다.

가입 문의(http://cafe.daum.net/dr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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