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학회 2006년과 2011년 30대 이상 성인남성 전립선 크기 조사
서구식 식습관 및 만성질환 증가 원인...전립선 비대증 관리해야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정문기ㆍ부산의대 교수)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실시한 경직장 초음파검사 9333건을 대상으로 전립선 크기 를 비교분석했다. 의학적으로 전립선 크기는 20g을 기준으로 전립선비대증 여부를 진단한다.
60대 제일 커져...40대도 '전립선 비대증' 진단 수준
조사결과, 30대 이상 성인 남성의 평균 전립선 크기는 2006년 19.1g에서 2011년 23.6g으로, 평균 23.5%(4.5g)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연령대는 60대로, 2006년 21.1g에서 2011년 27g으로 27.9%(5.9g)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남성 역시 5년 전 16.7g으로 전립선비대증의 안전 지대로 분류됐으나 2011년에는 20.9g으로 전립선 비대증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립선 크기의 변화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결과와도 일치한다. 심평원은 2006년과 2011년 전립선 비대증 진료인원을 조사한 결과, 5년 사이에 67.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비뇨기과학회는 전립선이 커진 이유에 대해 동물성 식품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1년 농수산식품 주요통계지표를 살펴보면 2010년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육류소비는 38.8kg으로 2005년 32.1 kg에 비해 20% 가량 증가했다.
정문기 대한비뇨기과학회장은 "육류 위주의 회식과 잦은 음주로 인해 한국 남성들에게서 전립선 건강에 이상 신호가 발견되고 있다"며 "전립선 비대증은 남성이라면 대부분 겪게 되는 질환이므로 젊을 때부터 전립선 크기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 비대증 방치하면 위험…지속적으로 관리해야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경직장 초음파 검사를 받은 남성 중 재검사를 받은 4,010명을 분석한 결과, 5년 전에 비해 전립선 크기가 증가한 사람은 74%(2,958명)에 달했다. 이들은 매년 평균 8.9%씩 전립선 크기가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비뇨기과학회는 "치료를 받지 않고 전립선 크기가 커지는 것을 방치할 경우 소변 보기가 불편해 지고, 요도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져 요폐가 유발된다"며 "급성요폐는 갑자기 소변을 볼 수 없고, 방광에 소변이 가득차 하복부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비뇨기과학회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방광근육의 수축력이 소실돼 치료 후에도 방광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 있고, 신장이 커져 신장기능이 저하된다"면서 "지속적인 요폐는 방광결석이나 방광게실 형성, 신장기능 상실,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 등을 비롯해 생명에까지 위험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심각한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불편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젊은 나이 때부터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바로 알고, 조기에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규성 학회 홍보이사(성균관의대 교수ㆍ삼성서울병원)는 "비뇨기과 검진을 통해 전립선 크기와 상태를 정확하게 검진하고 관리하면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불편과 급성요폐 증상과 같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전립 선비대증에 관심을 갖고 생활습관 개선과 검진을 통해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