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급성심근경색의 현재
국내 급성심근경색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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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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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급성심근경색에서 아시아스탠다드에 도전한다
심혈관중재연구회-의협신문 공동기획 특집기획 1부

국내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의 유병률은 인구 1000명당 6.4명으로 증가세며, 전체 환자수는 31만명에 달한다. 사회적 비용부담도 연간 1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급성심근경색(AMI)은 심장질환 사망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전체 심장질환 사망자의 42%를 차지하며, 국내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 질환이기도 하다.

국내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입원 30일내 사망률은 6.3%로 일본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인근 아시아 국가보다는 낮은 수치이나 OECD 평균 5.4% (2009년 기준)를 웃돈다. OECD 최하위 (2007년 8.1%)의 오명은 벗었지만 아직 선진국 수준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환자의 퇴원 후 1년 사망률 역시 (2009년 8.3%) 여전히 높다.

AMI 치료 수준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으나 여전히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는 모순된 상황은 보다 선진화된 예방 및 치료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방증한다. OECD 역시 올 2월 한국 AMI 환자의 병원 내 치료 서비스 외 병원전단계와 사후관리 서비스 등 치료 전반의 관리를 권고했다.

이처럼 AMI 치료 환경의 전반적인 개선책이 요구되는 가운데 심혈관중재연구회와 <의협신문>이 함께 국내 AMI 사망률 감소 성과를 근간으로 아시아에서 선진화된 사례를 만들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한다.<편집자 주>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사망위험 높고 사회적비용 부담도 커

▲ 장양수(연세의대 교수 심혈관중재연구회장)
의료 서비스 및 관련 질환의 치료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발생하는 급성심근경색(상병코드 I21) 환자 수(외래+입원)는 2009년 6만4307명, 2010년 6만6572명, 2011년 6만977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급성심근경색은 환자 사망률이 1/3에 달하는 주요 사망원인 질환 중의 하나이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심장질환 사망자의 42%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난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 사망원인 중에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전체 인구를 10만명 기준으로 환산할 때 매년 19명이 사망하며, 이는 고혈압성 질환의 사망률(인구 10만명당 9.6명)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이다.

현재 급성심근경색은 질환 발생시 적정 시간 내에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 도착해 치료만 받으면 과거에 비해 사망 가능성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치료 성과를 위해 정부에서는 병원별 평가, 인센티브제도 등 시스템 마련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한국의 급성심근경색에 대한 치료 및 전반적인 환경은 선진국 수준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OECD 데이터에 의하면 한국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입원 30일내 사망률은 2007년 8.1%, 2011년 6.3%로 OECD 가입국 평균인 5.4%(2011년 기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 있어서도 급성심근경색에 대한 치료는 좀 더 개선의 여지가 있다. 2010년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연구팀은 2004년~2009년까지 6년 동안의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조사했는데, 조사 결과 급성관상동맥증후군 발생으로 인해 환자들이 지불하는 비용은 연간 1조 2천54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에 비교했을 때 1.4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

급성심근경색, 치료만 보면 이미 선진국 수준까지 도달
OECD는 보건의료의 질 평가, 한국편 보고서에서 국내 심근경색 관련 진료수준은 OECD 국가 중 최고이며, 적절한 병원에 도착 후 시행되는 진료는 다른 OECD 국가의 임상지침에 나오는 최고수준의 진료와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2011년도 급성심근경색 평가 결과에서도, 병원도착 90분내 관상동맥중재술(PCI)은 91.2%로 높은 시행률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기술의 발전과는 별개로 심근경색 사망률에 관한 문제는 미흡한 초기대응이나 질환의 재발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연구팀에 의하면 2009년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의 수술 후 재발 건수는 총 발생건수의 26.7%에 해당한다. 2009년의 재발률은 2004년 대비 76.9%증가했으며,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및 관상동맥 우회술 이후의 적절한 관리부족이 질환 재발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심근경색의 환자의 수술 후 장기예후에 대한 관리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나타낸다. 특히 퇴원 후 1년내 심근경색 재발로 인한 급사자의 비율이 8.3%이라는 조사결과는, 심근경색 치료에 있어 수술 직후 만큼이나 최소 1년 이상의 질환관리가 중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처럼 심근경색환자에 대한 장기적 관리는 환자의 삶 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비용지출의 절감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1년 사망률과 장기치료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 심혈관 연구원이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후 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심근경색 사망률 개선을 위해 국내의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3%가 퇴원 후 1년내 사망률에 대한 인식이 미비한 수준이었으며, 전체환자의 53%는 재발위험성을 인지 하지 못했다. 심지어 환자의 57%는 사망위험성에 대해서 조차 간과하고 있었다 .

장기 예후 관리에 대한 인식변화 외에도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보완 필요
급성심근경색 사망률 감소를 위한 1년 이상의 장기 관리의 중요성은 현장 전문의의 의견과도 일치되었다. 심혈관 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상전문의들은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장기관리를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음에 동의하였다.

임상의들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사망률 감소를 위한 해결과제의 첫 번째로 현재 항혈소판제가 가지는 한계를 개선할 새로운 항혈소판제의 도입(30%)을 손꼽았지만, 사망률 감소를 위해서는 환자 교육 및 정책적 뒷받침이 꼭 필요함을 언급했다.

이와 같은 답변에는 재발 시 응급진료가 가능하도록 심장전문시스템을 갖춘 응급 의료기관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어야 하고, 환자의 생활관리를 돕는 국가의 건강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수를 차지했다. 또한 퇴원환자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장기적 모니터링의 필요성 역시 언급되었다 .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치료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사회전반적으로 인식되는 만큼, 이와 같은 요구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정부와 의료계의 지속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심근경색 사망률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의 구축 역시 이루어져 할 것이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에 대한 치료환경 및 결과에 대한 개선은 일차적으로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

이와 더불어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기 질환의 치료수준은 한나라의 의료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도 심근경색 치료현실 개선을 위한 노력은 또 다른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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