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협착증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켜 급사를 부르는 매우 위험한 질병. 이 병에 걸린 환자들은 초기에는 약물, 풍선확장술 및 스텐트 삽입술과 같은 내과적 치료를 하게 되지만 협착의 정도가 심하거나 광범위해지면 막힌 혈관 대신 팔과 다리의 혈관을 이식하는 우회로 수술로 치료하게 된다. 이때 새로 이식한 혈관이 제 기능을 하는지 검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심장조영술을 통해 진단하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 검사는 허벅지의 대퇴동맥을 통해 심도자관을 삽입해야 하는 등 환자들이 수술후 또 다시 고통을 겪게 되고 2∼3일 정도 입원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최근 세브란스병원 최동훈(심장내과)·최병욱(진단방사선과)·유경종(흉부외과)팀은 101명의 환자에게 다중 검색 CT(Multi-detector CT)를 이용한 수술 후 검사법을 개발해 시행한 결과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치료팀은 기존 CT의 경우 검색기가 1대 뿐이어서 한 방향으로만 촬영이 가능한데 비해 다중 검색 CT는 검색기가 8대여서 움직이는 부위는 물론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심장질환에 활용한 것.
치료팀은 “모든 검사는 10∼15분 이내에 끝낼 수 있으며, 움직이는 심장의 모습을 다각도로 연속·촬영해서 3차원 영상으로 재현해 이식된 우회 혈관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고, 검사비용도 심장조영술에 비해 15%정도에 불과하고 출혈 등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현재 관상동맥우회로술 후의 수술성공여부에만 적용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모든 심장질환의 진단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 임상결과는 지난4월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흉부외과학회에 발표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곧 북미방사선학회에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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