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주목

대한민국은 지금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주목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10.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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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항체 바이오시밀러 '렘시마' 허가…동아제약도 도전장
화학합성의약품과 분명한 차이…부작용 꾸준히 모티터링 해야

지난 7월 셀트리온이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 주'를 세계에서 최초로 허가를 받은데 이어,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드는 등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동아제약을 비롯해 국내 제약사들은 줄줄이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한 기대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몰리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약 1000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전 세계 3억 500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바이오의약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주로 암이나 류마티스 관절염·건선·크론병·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심각한 만성질환에 이용되며, 우리 몸에서 항체·호르몬·혈액인자·효소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건강 유지에 필수인 항체·호르몬·혈액인자·효소 등의 단백질을 신개념 치료제로 개발한 것이 바이오의약품인데, 생명체에서 유래된 단백질로 질병의 원인에 대해 특이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신약개발 방식인 화학적 합성 의약품이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오의약품은 고가의 치료 비용 때문에 환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최근에는 비교적 저렴한 바이오시밀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오의약품과 화학합성제제, 무엇이 다른가?
바이오시밀러는 쉽게 말해 바이오의약품의 유사품이다. 따라서 바이오시밀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바이오의약품은 기존의 화학합성제제와 원료부터 생산 과정 등에서 차이가 있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살아있는 유기물을 원료로 하며, 원하는 생물학적 효능을 보일 때까지 신중하게 생성·정제·재배양 하는 과정을 거친다.

원료 자체가 살아있는 세포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동일한 원료로 생산을 한다고 해도 배양 환경, 즉 온도나 습도와 같은 기타 외부 환경의 영향, 원료가 결합되는 용기와 배양기간에 따라서도 얼마든지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

반면, 화학합성제제는 화학 성분을 결합해 만들어진다. 특정 화학적 물질을 특정한 비율로 결합하면 항상 동일한 결과를 얻게 된다.

화학합성제제의 경우도 실험실 연구를 거쳐 독립된 3단계의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하고 이를 토대로 정부의 승인과정을 거쳐야만 의사가 처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수 억불의 비용이 소요된다. 화학합성제제보다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 제조 방식이 훨씬 더 복잡하기 때문에 그만큼 연구개발 비용도 많이 들 수밖에 없다.

한편, 바이오의약품은 화학합성제제와는 달리 살아있는 유기물에서 단백질을 생성·정제한 제제로 질병의 원인을 '표적'치료하는 특성이 있어 세포나 기타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의약품 시장에서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일'하지 않고 '유사'하다는 의미의 바이오시밀러
기존 저분자 합성 의약품을 복제해 만든 것을 제네릭(Generic), 바이오의약품을 모방해서 만든 것을 바이오시밀러(Biosimilar)이다.

제네릭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성분을 사용하고 동일한 조합 비율로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제조가 간단하다. 또 바이오시밀러에 비해 분자 크기도 훨씬 작은데다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오리지널 의약품 공정과 동일하게 생산 할 수 있다.

따라서 제네릭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화학적으로 동등하고 인체 내 동일한 기전을 갖는다는 것을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통해 입증하면 된다.

그러나 바이오시밀러의 원료는 바이오의약품처럼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한다. 바이오시밀러는 기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는 다른 세포와 다른 제조 방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화학의약품의 제네릭처럼 동일한 의약품을 만들 수는 없다. 바이오의약품은 분자구조가 크고 복잡하고,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제조 공정 환경에 따라서도 결과물이 달라지게 된다.

결국,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약과 100% 똑같을 수 없고 어디까지나 유사한(similar) 약을 개발하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기존의 화학 합성 제제의 제네릭 의약품처럼 바이오시밀러가 바이오의약품의 주성분을 완벽하게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 환자 안전 위해 장기적 모니터링 필요
레미케이드·맙테라·허셉틴·엔브렐 등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은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셀트리온에서 세계 최초로 허가를 받은 '렘시마 주'가 세계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앞으로 국내 제약사들은 제약 시장을 견인할 성장 동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국내 7개 제약사가 8개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중에 있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가 이러한 기대만큼 시장에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존 화학합성의약품을 동일하게 만든 제네릭 의약품보다 더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은 실험실 연구를 통해 질환 치료제로서 적합한지 먼저 검증을 하고, 여러 적응증을 갖고 있는 경우 각 질환이나 증상에 해당하는 수천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독립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한 후 각 적응증을 추가할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여러 가지 적응증을 가진 오리지널 약을 대상으로 한 가지 적응증에 대한 임상시험만으로 다른 여러 적응증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의약품과 마찬가지로 바이오시밀러 역시 살아있는 유기물을 원료로 해 생성·정제·재배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생산 환경 등에 따라 효과, 면역원성을 포함한 안전성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간의 차이가 적다고 해도 오리지널 제제가 승인 받은 모든 적응증에 대해 바이오시밀러가 동일한 안전성과 효능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가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동일할 수 없으며 화학합성의약품을 동일하게 만든 합성 제네릭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바이오시밀러 제제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며, 사용 중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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