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웰다잉'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아
윤영호 교수팀...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발표
우리 국민들은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다른 사람에게 부담 주지 않음(36.7%)을 꼽았으며 ▲가족이나 의미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30.0%)이 뒤를 이었다. 또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방안으로 ▲말기환자 간병을 도와주는 지역별 간병품앗이 활성화(88.3%) ▲장례식장 대신 병원·집 근처에 완화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설 마련(81.7%) 등을 제시했다.
윤영호 서울의대 교수팀이, 정부의 호스피스완화의료제도화 계획 발표 10년을 계기로 '웰다잉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올해 6월 1∼11일 전국의 만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의료인의 임종환자 관리 교육(83.7%)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문화 캠페인 전개(81.6%) ▲사회적 합의에 따른 임종환자 진료지침 및 표준적 진료 확립(80.0%) ▲삶의 마무리 관련 사회적 합의(74.1%) 등 의료·문화적인 지원에 대해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각각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했다.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가족들과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에 대해 자주 이야기해야 한다(67.8%) 등 정서적 지원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비율이 과반수를 넘었으며, 학력이 낮을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특히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사회적 시스템 마련 등 국가전략 수립과 관련, 5개년 국가전략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70.9%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책 수립의 주체로는 정부(47.5%)·국회 (20%)를 각각 1·2위로 꼽았다.
윤 교수는 "정부가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화를 밝힌 지 만 10년이 지났으며 그동안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으나, 정부차원의 정책이 사전의료의향서 법제화만이 아니라 국가가 삶의 마무리를 위한 의료비와 간병비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재정적 지원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이 희망하는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서는 말기환자 간병을 서로 돕는 지역중심의 간병품앗이를 활성화하고 장례식장 대신 완화의료시설을 세우고, 조의금을 내는 대신 완화의료시설에 기부하는 등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를 위한 사회문화 운동으로 대폭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또 "2000년 상원의회와 정부가 '말기환자 돌봄-모든 캐나다인의 권리'를 통해 5개년 국가전략 실행계획을 수립한 캐나다 처럼 우리나라도 국회와 정부가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우리 국민의 죽음 만큼은 품위있게 맞이할 수 있도록 책임지겠다고 선언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