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임신중독증' 위험 높아…40대 '전치태반' 주의해야
제일병원 주산기센터 "건강한 출산 위해 계획임신·산전관리 중요"
35세 이상 고령 임신부가 가장 조심해야 할 합병증은 '임신성 당뇨'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인 임신부는 임신성 당뇨와 고혈압을, 40대 이상 임신부는 전치태반을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일병원 주산기센터 연구팀이 <2012 제일산모인덱스>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출산한 산모 6560명을 가운데 35세 미만 초산모(2715명)와 35세 이상 초산모(1020명)의 산과적 합병증을 비교분석한 결과, 임신성 당뇨 발병률은 35세 미만이 3.7%인 반면, 35세 이상은 7.4%에 달했다.
조산(35세 미만 4.4%, 35세 이상 7.3%), 전치태반(1.9%, 3.3%), 임신중독증(1.4%, 2.8%) 발병률 역시 고령 인신부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임신 전 몸무게와 임신합병증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결과,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임신부일수록 임신성 당뇨와 고혈압, 과체중아 출산 비율이 높았다. 임신 전 BMI 25 이상인 비만 임신부의 경우 정상체중 임신부에 비해 임신성 당뇨 발병률 4.8배, 임신성 고혈압 3.5배, 과체중아 1.9배, 제왕절개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 초산모 가운데 40세 이상 산모의 산과적 합병증을 따로 분석한 결과, 35세 이상∼40세 미만 초산모와 40세 이상 초산모 그룹 간에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전치태반은 40세 미만 초산모는 2.8%, 40세 이상 초산모는 6.5%로 2.4배 가량 차이가 났다.
제일병원은 "고령 예비 임신부는 임신을 계획하기 전에 만성병 여부를 검사하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질환이 잘 관리된 상태에서 임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기 위해 엽산을 복용하고, 임신한 이후 산전관리 기간 동안 태아의 염색체 이상 유무를 알기 위한 양수검사나 융모막 검사를 비롯한 산전 세포유전학적 검사와 정밀초음파·태아안녕평가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쌍태임신의 경우 임신중독증과 산후출혈의 비율이 높았다. 임신중독증의 경우 쌍태임신(6.3%)이 단태임신(1.4%)에 비해 발생률이 약 5배 이상 높았고, 산후출혈은 쌍태임신(11.1%)이 단태임신(4.4%) 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일병원은 "쌍태 임신부의 경우 조기 진통(37주 이전)을 하게 될 확률이 50%에 이르고, 조기 진통을 겪는 쌍둥이 임산부의 1/3 정도가 조기 분만을 하게 된다"며 "임신중독증과 산후출혈 뿐만 아니라 임신 중기 이후 조산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은 삼가하고, 임신 중 더 각별한 산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현경 교수(제일병원 주산기센터)는 "고령임신부와 쌍둥이 임신부 등 고위험 임신부의 경우 정상 임신부에 비해 임신 합병증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지만 출산 이후에는 산모 뿐만 아니라 신생아의 합병증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고위험 임신부의 경우 임신 전 계획을 세워 임신을 미리 준비하고 산전관리를 잘 받으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일산모인덱스는 매년 제일병원에서 출생한 신생아와 임산부의 주요 현황을 지표로 수록한 통계연보로 연도별 출생아수 추이를 비롯해 연령별 출산율 등 임신·출산 관련 정보를 담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령·비만·염색체이상·쌍태아·조산 등 임산부의 주요 위험인자들을 주제별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