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새로운 암진단법 개발…SK케미칼에 특허 이전
혈액 내 존재하는 개인별 정보를 이용해 암 유무를 판별할 수 있는 진단법이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암환자의 혈액 내 개인별 대사물질의 질량 정보를 이용, 암 유무를 검진할 수 있는 '혈액지문 분석기법'에 의한 암진단법을 개발해 SK케미칼과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그간 DNA, 단백질 등 혈액 내 극미량의 물질을 빠른 시간에 분석하는 기술은 발전해왔지만, 암 진단에는 활용할 수 없었다. 암 진단에 필요한 확실한 생체표지자(Biomarker)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에서 2006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혈액지문 분석법'은 암 유무에 따라 인체의 대사 물질들이 변화될 수 있다는데 착안, 암환자들의 혈액 내 존재하는 대사 물질 질량분석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패턴의 추이를 통해 암 발생 여부를 진단하는 기법이다.
간편한 채혈만으로 검사가 가능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한 번의 검사를 통해 여러 종의 암을 검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센터측은 올해 말까지 대장암 검진에 대한 다기관 임상 검증을 마친 후 대장암 검진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위암·유방암 등으로 적용범위를 점차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혈액지문 분석기법은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암생존율을 높이고, 사망률을 낮추는 국가암정복사업의 취지에 부합하는 기술"이라며 "SK케미칼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이 기술을 이용한 암진단법이 보다 빠르게 임상에 적용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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