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예방적 치료 주문..문정림 의원 14일 주최
골다공증 골절 사망률 자궁내막암 4배, 유방암과 비슷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한다. 골다공증의 위험성에 대한 낮은 인식과 그에 따른 까다로운 보험급여 적용으로 적절한 골다공증 치료시기를 놓쳐 2차 골절이 발생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재협 대한정형외과학회 총무는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이 14일 주최한 국회 세미나에서 "중증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고위험 환자에게 골형성 촉진제 적극적으로 사용을 해야 하지만 급여가 되지않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향이 있다"며 급여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골절을 겪은 경우 추가골절 위험성이 높아 적극적인 골흡수억제제 등을 선제적으로 써야하지만 현재는 골절 이후 공격적인 치료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골다공증으로 골절을 겪은 국내 여성 환자의 사망률 역시 높은 것으로 발표됐다. 국내 여성환자의 경우 골절 이후 100명 가운데 17명이, 2년 이내에 28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0대 여성 100명 중 3명이 고관절 골절로 사망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는데 50대 여성 주요사망원인 가운데 하나인 유방암 사망률과 같으며 자궁내막암보다는 4배나 높은 사망률이다.
이태진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골다공증으로 인한 사회적인 비용을 추산한 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골다공증으로 골절을 겪은 환자 한명의 연간 평균 진료비는 159만원(2011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평균 진료비보다 2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골다공증 골절 치료비용이 2007년에서 2011년까지 대략 6386억원이 쓰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철중 조선일보 의료전문기자는 골다공증을 포함해 보건의료 재정지원의 패러다임이 치료가 아닌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다공증 골절예방을 위해 약제 사용과 수술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 특히 골다공증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암이나 심혈관질환에 비해 낮았다며 골다공증도 만성질환관리제 등과 같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문정림 의원은 "적극적인 약제 사용이 필요하다면 규제가 있더라도 의학적인 근거를 만들어 급여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의료계에는 근거에 따른 기준마련을, 정부측에는 급여화 검토를 촉구했다.
세미나에는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이주영·김정록·송광호·신경림·민병주·류지영·김명현 의원들이 참여해 여성건강을 위협하는 골다공증 진료와 예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