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한방특위, 외국 공동연구 결과 발표
"고운맘카드 지원확대, 국민건강 위험 초래"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가 임산부와 산모들에게 한약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방특위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약에 대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한약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한방특위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조나단 섹클 교수 팀과 핀란드 헬싱키대학 연구진은 태반의 경우 엄마의 스트레스호르몬으로부터 아기를 막아내는 작용을 하는데, 감초의 한 성분인 '글리시리진'이 태반을 손상시키고, 부실하게 한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엄마의 스트레스 호르몬에 과다하게 노출된 태아는 자라서 심장병·물질대사 장애·행동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감초는 소위 약과 약을 조화롭게 한다는 이유 등으로 한약에 많이 쓰이나 감초의 글리시리진 성분은 태반을 손상시켜 엄마 몸속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태아에게 직접 전달되고, 이에 따라 태아의 두뇌 발달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한방특위는 또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태아 기형 유발물질 정보센터인 '한국 마더세이프상담센터'가 한약의 감초 성분 복용군 185명, 대조군 370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코호트연구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감초 복용군이 대조군에 비해 사산율이 7.9배나 높았다는 내용으로 한약의 위험성을 지적한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고 밝혔다.
한방특위는 "한약은 세계적 보편기준(WHO)인 안전성·유효성·질 관리의 약물사용기준을 확보하지 못해 한약사용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한약은 임산부의 산전 및 산후 관리에 위험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고 미검증된 한약 사용으로 산모의 건강권 훼손에 따른 2차적 질병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임산부에 대한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고운맘카드 활용)을 한방병의원으로 확대하려는 것은 정부가 한약을 임산부에게 적극 투여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용상 한방특위원장은 "국내외의 수많은 논문은 감초 뿐만 아니라 한약이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악영향을 지적 하고 있다"면서 "메이요 클리닉을 비롯한 여러 해외 유수 기관은 한약 금지 경고문까지 발표하고 있는 등 임산부에게 한약을 투여하는 것은 선진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 위원장은 "소중히 사용돼야할 보험재정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한방 난임·불임 상담 치료나 위험한 한약에 무분별하게 지출되는 것도 모자라 국가가 이를 도와주고, 장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용상 위원장은 "정부는 정서적 만족감으로 포장해 임산부와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나락에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면서 "추후 임산부의 한약 간 독성 사고, 태아기형 문제, 지능저하 등의 사고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