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을지학원 및 의료법인 을지병원을 설립해 한 평생 의술발전과 인재양성에 헌신한 범석(凡石) 박영하 박사가 을지대학교 을지병원에서 5월 7일 0시 36분 타계했다. 향년 87세.
1950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고인은 1956년 을지로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한 뒤 을지대학교병원, 을지병원 등 4곳의 병원과 을지대학교를 설립하는 등 현재 을지재단의 초석을 닦았다.
6.25때는 군의관으로 평양탈환작전에 참전하는 등 6년여 동안 국가를 위해 소명을 다했다. 중령으로 예편한 후 서울 을지로에 '박영하 산부인과병원'을 개원한 뒤 1967년 병원을 국내 최초로 공익법인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1981년 대전을지병원(현재 을지대학교병원), 1995년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을지병원, 2001년 금산을지병원, 2009년 강남을지병원을 차례로 개원, 국내 굴지의 의료원으로 성장을 일궜다.
의료사업 뿐만 아니라 선친 박봉조 선생의 유업에 따라 교육 사업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1983년 학교법인 을지학원을 설립해 서울보건대학을 인수했으며, 1996년에는 대전 용두동에 을지의과대학을 설립했다. 서울보건대학과 을지의과대학은 지난 2007년 을지대학교로 통합했다.
박 박사는 평소 경영철학으로 '책임 완수', '친절 봉사', '인화 단결'을 강조했다. 을지로 산부인과 개원 당시 "의사는 한시도 환자를 떠날 수 없다"며 병원 입원실을 가정집으로 개조해 하루도 일요일에도 오후2시까지 환자를 돌봤던 일화가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의학발전과 인재양성의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27회 보건의 날 국민훈장 모란장, 2008년 36회 보건의 날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빈소는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에, 분향소는 대전 을지대학교병원 범석홀에 마련됐고, 영결예배는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 지천관에서 진행된다. 장의집행위원회장은 목영준 을지학원 이사장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