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서 발급 A교수 윤리위 회부…철저 조사·응당한 책임 물을 것
정남식 세브란스병원장이 진단서 발급 문제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피해자 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 병원장은 28일 전체 교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으로 피해자 가족 및 국민에게 큰 실망을 끼쳐 드린데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사죄의 뜻을 전한 뒤 "정해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는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해 A교수를 의대교원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한편 대한의사협회와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세브란스병원의 위상에 과오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를 거처 대책을 수립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정 병원장은 "재발방지를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세브란스병원은 사실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키로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 지난 2012년 연말 장기재원환자관리위원회에서 문제가 된 환자의 장기입원 사유가 불분명하다는 판단 하에 올 1월 퇴원조치를 취한데 이어 2월에는 재입원 요청을 불허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은 1차조사 결과에서 파킨슨의증 진단은 약물에 의한 약물 유발성 파킨슨 증후군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으나, 입원이나 퇴원에 관한 결정에 있어 주치의의 고유 권한을 최대한 존중하더라도 문제가 된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환자 진료행위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견이 도출됐다고 덧붙였다.
정 병원장은 "사회는 의료진들에게 공정하고 명확한 의학적 지식과 판단을 비롯해 고도의 윤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의료진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5일 SBS는 '그것이 알고싶다-사모님의 이상한 외출편'을 통해 여대생 청부살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살인을 청부한 윤 모씨가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후 주로 병원 특실에서 생활해 왔다고 보도했다. SBS는 윤 모씨가 감옥 대신 병원 생활을 하게 된 데는 유방암·파킨슨증후군·우울증 등 12개에 달하는 병명이 기재된 진단서가 크게 작용했으며, 진단서가 허위로 작성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의협은 27일 대회원 공지를 통해 "(방송에서) 문제가 된 의사의 경우 협회 중앙윤리위원회 회부를 통해 면밀한 사건 진위 및 진상 파악을 거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회원권리정지 등의 조치 등 협회가 취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