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제약 '애드세트리스', 새로운 개념 표적항암제 기대
'항체(미사일)-약물(핵탄두)결합체'로 원하는 표적을 괴멸
표적치료제는 일반적으로 정해진 타깃을 향해 날아가는 '미사일' 정도에 비유되고 있는데, 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한 것과 같은 표적치료제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했기 때문에 타깃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만큼 핵탄두는 원하는 표적을 괴멸시키는데 완벽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혈액암 치료제 가운데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과 같은 성능을 보여주는 치료제가 있어 표적항암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개념을 심어주고 있다.
바로 애드세트리스주(성분명:브렌툭시맙 베도틴)인데, 이 치료제는 '항체(미사일)-약물(핵탄두) 결합체'로서 'CD30'이라는 양성 종양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만들어진 표적항암제다.
다케다제약에서 개발한 림프종치료제인 애드세트리스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호지킨림프종 및 전신역형성대세포림프종(sALCL)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는데,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번 식약처 승인으로 ▲자가조혈모세포이식(ASCT)을 실패하거나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비대상 환자에서의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이전 복합 화학요법에 실패한 호지킨림프종 환자의 치료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이전 복합 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신역형성대세포림프종(sALCL) 환자의 치료에 애드세트리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호지킨림프종과 전신역형성대세포림프종(sALCL)은 악성림프종의 일종으로, 면역 체계를 구성하는 림프조직에 발생한 종양을 말한다.
애드세트리스는 CD 30에 선택적인 '항체'(미사일)와 강력한 미세소관 차단제 'MMAE'(약물), 그리고 MMAE를 항체에 결합시키는 견고한 효소 절단성 '링커' 3가지로 구성돼 있다.
방출된 MMAE가 튜불린(Tubulin)에 결합하게 되면, 세포내 미세관 망을 분열시키고 세포주기정지를 유도하며, 미세관 분열이 발생하면서 세포사멸이 진행된다.
다시 말해 항체는 CD30세포까지 MMAE(약물)을 운반해주는 역할을 하고, 그 다음 MMAE가 CD30세포와 결합해 사멸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한국다케다제약에 따르면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하거나 치료에 불응한 호지킨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전체 환자의 75%에서 전반적인 객관적 반응률을 보였다. 특히 34%의 환자에서는 완전 관해를 보였다.
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치료 이후에도 질환이 재발하거나 치료에 불응한 전신역형성대세포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대상자의 86%에서 전반적인 객관적 반응률을 나타냈으며, 57%에서는 완전관해를 보였다.
이와 관련 윤덕현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는 "현재 국내에 도입된 혈액암치료제는 많지 않지만 여러 제약사들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 제약사들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임상연구들보다 애드세트리스의 임상연구결과가 월등히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드세트리스는 기존의 화학요법 및 ASCT(자가조혈모세포이식) 치료요법에 실패한 호지킨 림프종과 재발성 또는 불응성 전신역형성대세포림프종에 대한 2차 치료제로 NCCN(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에 등재됐다. 국내에서 호지킨림프종 및 전신역형성대세포림프종(sALCL) 치료에 대해 2012년 8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