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믿지만 산부인과 방문은 꺼려진다고요?"

"의사 믿지만 산부인과 방문은 꺼려진다고요?"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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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학회-개원의협의회 똑톡 캠페인 전개…무료 재능기부 상담 제공

▲16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정호진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부회장, 박노준 회장, 김선행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 이임순 청소년성건강위원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의협신문 이은빈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보수적 인식을 깨기 위해 학계와 개원가가 손 잡고 이색 캠페인을 전개한다.

건강한 생리 및 계획 임신을 돕기 위해 전문의들이 재능기부자로 나서 상담 기회를 제공, 여성들이 산부인과와 보다 친숙해지도록 문턱을 낮춘다는 취지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는 16일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피임과 생리 등 다소 민감한 얘기를 산부인과 문을 '똑똑' 두드려 '톡' 터놓고 얘기하자는 뜻을 담아 '똑톡 캠페인(Tok Talk Campaign)'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호진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부회장은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보수적 인식 때문에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건강 상담을 받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행사를 기획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산부인과는 여성의 초경 시기부터 폐경 이후까지 일생 전반에 걸쳐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곳임에도, 사회·문화적 편견 때문에 환자들이 문턱을 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15~45세 한국 여성 1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여성들은 의사를 신뢰하면서도 산부인과를 쉽게 찾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전문의를 통해 얻은 정보를 가장 신뢰한다고 답한 여성은 53%로 인터넷(11%), 부모(5%)를 월등히 앞섰지만, 산부인과 방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응답자의 경우 부끄럽다거나(18%),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1%) 산부인과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한국 여성들의 생리 관련 질환과 피임방법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다.

경구피임약 복용율은 미국의 경우 15%, 유럽은 30~40%에 이르는 데 반해 한국은 2.8%에 불과하며, 대표적인 생리 관련 장애인 월경과다증은 실제 절반에 가까운 여성이 정상적인 증상이라고 오인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산부인과 방문 경험이 없는 10~2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캠페인은 상담을 원하는 누구나 공식 홈페이지(www.toktalkcampaign.com)를 통해 재능기부 상담을 신청하면 가까운 산부인과를 선택해 1회에 한해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박노준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장은 "많은 여성들이 피임과 같은 상담을 꺼린다. 산부인과의사로서 여성의 몸을 지키고 건강한 성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성들과 더 활발히 대화하고자 학회와 한 몸이 되어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임순 산부인과학회 청소년성건강위원장(순천향의대 교수)은 "전국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 전문의들이 산부인과 방문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캠페인에 적극 동참했다"며 "이를 계기로 많은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보다 친숙해져 혜택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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