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범정부 차원의 의지와 지원으로 반드시 실행할 것" 주문
외자사, "신약개발·글로벌 시장진출 위해 국내와 상생협력" 약속
박근혜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에 대해 국내 제약사는 물론 다국적 제약사들이 "환영한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보건복지부가 21일 밝힌 5개년 종합계획에 따르면 2017년까지 제약 관련 수출을 11조원 달성하고 글로벌신약 4개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5년 간 신약개발 20개를 목표로 민·관이 힘을 합쳐 R&D에 10조원을 투자해 세계10대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됐다.
특히 이같은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R&D 확대를 통한 개방형 혁신 ▲제약-금융의 결합 ▲우수 전문인력 양성 ▲전략적 수출지원 ▲선진화된 인프라 구축 등의 5대 핵심과제를 집중적으로 추진된다.
그러나 5개년 종합계획에 대해 국내 제약사, 다국적 제약사 모두 한영의 뜻을 밝혔지만 서로 받아들이는 정도에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신약개발·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해 국내 제약사와 상생을 위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신약·개량신약 공동개발 및 해외 판매를 위한 파트너십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크게 기대를 한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반드시 싱행해 줄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즉, 국내 제약사들은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지원 정책은 기대를 하지만, 앞으로 5년간 정부가 어떻게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먼저 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는 "이번 5개년 계획안은 미래 먹거리 창조의 핵심산업인 제약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세제 및 인력양성 지원, 금융투자와 R&D 지원 확대 등 일련의 육성 계획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데 의미가 크다"며 환영의 뜻을 보였다.
또 "정부의 이번 발표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고부가가치와 융복합 첨단산업인 제약산업을 국가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세계적 흐름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2017년까지 세계 10대 제약강국 도약'이 실현될수 있도록 이번 5개년 계획의 차질없는 이행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특히 "제약업계의 수출 확대를 위한 범부처 총력 지원체계 구축, 전략국가별 차별화된 수출 지원, 해외 현지화 역량강화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 지원 등의 세부 이행계획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회장 김진호)는 "제약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고, 이번 발표가 장기적으로 국내 제약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호 회장은 "국내 제약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연구개발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제약사와 성장가능성이 큰 국내 제약사의 다양한 상생협력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제약사들과 국내 제약사간의 적극적인 국내외 파트너십 지원을 통해 함께 시너지를 내며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 신약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가치 인정을 통해 연구개발에 재투자할 수 있는 산업적 차원에서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환경 조성 방안에 대해서도 업계 및 정부와 적극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현재 글로벌 제약시장은 신약 파이프라인 부족문제와 낮은 R&D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번 정부의 정책을 통해 국내 제약기업이 글로벌 제약기업과 상생협력 하는 최적의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글로벌 제약사-국내 제약사의 신약·개량신약 공동개발 및 글로벌 판매 파트너십 활동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5개년 종합계획 발표와 관련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들이 정부와 어떠한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시각차를 보였다.
한국제약협회는 "5개년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R&D 강화와 경영혁신, 투명한 시장환경 조성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내 제약산업의 구조개선 약속에 무게를 둔 반면, KRPIA는 "각 단계를 실행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업계는 물론 정부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논의하겠다"며 대화의 자세를 보인 것.
결국, 정부는 5개년 계획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지, 국·내외 제약계는 구조개선과 정부와의 소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따라 정책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