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전 뼛속 깊은 풍자, 무대위에 만난다
2500년전 뼛속 깊은 풍자, 무대위에 만난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3.08.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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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파네스의 대표 희곡 세 작품…박근형·남인우·윤시중 연출로 새롭게 태어나

연극 '개구리'
2013년 국립극단 가을마당의 시작은 '그리스 희극 3부작'으로 연다. 우리에게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아가멤논' 등 그리스 비극작품은 비교적 익숙하다. 그러나 희극작품은 그렇지 않다. 간혹 연극으로 공연되는 경우가 있으나, 여전히 완성된 무대 작품으로 쉽게 접할 기회는 없다.

국립극단은 그리스 희극 대표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 '개구리', '구름', '새'를 위트있는 풍자와 해학으로 재해석해 무대에 선보인다. 모순과 비리, 인간은 사라지고 인물이 난무하는 사회, 사건사고가 우리를 혼란에 빠지게 하는 현대사회….

이 세편의 연극은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작품임에도 사회와 인간의 관계를 조망하는 깊은 통찰력과 변치 않은 웃음의 근원적 미학을 현대사회가 가진 모순과 부조리속에 절묘하게 녹여내려 한다.

9월 3~15일 무대에 오르는 박근형 극본·연출 '개구리'는 아테네의 재건을 위해 디오니소스가 죽은 시인에게 조언을 얻고자 지옥으로 가서 비극 시인들의 격렬한 논쟁을 지켜보는 원작을 각색했다. 스님·신부·광대들이 요즘 한국, 한심해도 너무 한심한 사회를 위해 "정신차렷!" 하고 회초리를 들어줄 사람을 찾아 좌충우돌 여정을 다룬 이야기로 변신해 웃음을 준다.

연극 '구름'
남인우 연출로 9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구름'은 아들의 낭비벽으로 빚에 쪼들리던 아버지가 아들을 소크라테스학교에 보내 궤변술을 배우게 한 뒤 그를 이용해 빚을 탕감할 꾀를 내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말을 듣지 않는 아들 덕에 학교에 간 아버지는 소크라테스의 현란한 궤변에 감동을 받고 정론과 사론 가운데 사론이 이기는 것을 보게 된다…뜬구름 잡는 궤변의 향연, 요지경 같은 세상을 비꼬았다.

마지막으로 10월 22일부터 11월 3일 윤조병 극본·윤시중 연출로 관객을 만나는 연극 '새'는 이상적인 나라를 찾는 두 노인이 새의 왕에게 건국을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과연 이상적인 도시란 존재 하는 것일까?

2500년 전 지혜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 전반 부조리한 면면을 직설적이고 솔직한 대사로 다룬 세편의 연극,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릴듯 하다(문의 1688-5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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