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만명당 26.9명→2012년 23.8명 11.5% 감소
자살예방지킴이·상담전화·자살시도자 위기관리 등 주효
서울시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은 2006년 17.1명에서 계속 증가, 2011년 26.9명까지 달했으나 2012년 23.8명으로 전년에 비해 11.5% 감소했다. 연령표준화 자살사망률은 21.1명(전국 평균 25.1명)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2011년 37.4명에서 2012년 32.1명으로 14.2%가 감소, 여성 감소율(6%) 보다 두 배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별 자살 감소율은 20대에서 28.4%로 가장 두드러졌고, 70세 이상(16.1%), 40대(14%), 30대(11.5%) 순으로 감소했다.
자치구별 자살률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인구가 30명 이상인 자치구는 2011년 7개구에 달했으나 2012년에는 1개구로 줄었다. 가장 감소폭이 큰 자치구는 종로구로 2011년 26.8명에서 2012년 16.1명으로 -39.9%가 감소했으며, 광진구도 같은 기간 25.8명에서 17.2명으로 -33.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강북구·영등포구·관악구도 감소폭이 컸다.
자살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감소한 배경에는 ▲자살예방지킴이 양성 ▲자살예방상담전화(1577-0199) ▲자살시도자 위기관리 ▲네트워크 구축 ▲자살유족 정서 지원 등의 예방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2011년 자살예방 지원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2012년 5개 자치구를 중심으로 '지역 밀착형 자살예방 시범사업'을 도입했다. 핫라인 자살예방 상담서비스의 경우 2009년 5330건에서 2012년 2만 1568건으로 4배 가량 증가했으며, 자살시도자 긴급출동건수는 2010년 312건에서 2012년 1182건으로 늘었다. 이밖에 자살유족을 위한 자작나무 자조모임과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비롯해 인터넷 시민감시단 '자살예방 시민옴부즈만' 100명 위촉 등을 통해 자살 예방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서울시는 지난 4월 2020년까지 서울시 자살률을 절반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자살예방종합계획(마음이음1080)을 발표하고, 지역 밀착형 자살예방사업을 5개구에서 25개 전체 자치구로 확대했다. 지역 밀착형 자살예방사업을 통해 종교단체·경찰청 등 11개 기관과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 자살다빈도 및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밀착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살보도 규제와 생명존중 문화 조성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자치구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유관기관 및 단체(구청·교육청·학교·주민단체·경찰·소방·의료기관·민간단체 등)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자살예방사업을 뛰어넘어 상처받은 서울시민들이 치유 받을 수 있는 힐링도시로 만들기 위한 마음이음 1080 치유 릴레이(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홀로 사는 노인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지역사회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사회혁신채권(Social Impact Bond)을 활용한 어르신 자살예방사업을 노원구·성북구·동대문구 등 3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역사회 밀착형 자살예방사업을 통해 올해 자살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서울시는 구호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고위험지역에 대한 집중관리와 생애주기별 안전망 구축과 같은 실효성 있는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OECD 주요 국가보다도 높은 자살률을 줄이고 모든 삶이 보호받을 수 있는 서울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