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자 사퇴시 감사원장 등 임명동의 '압박 카드'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해명 못해...사퇴 약속 지켜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두고 국회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민주당은 문형표 후보자 사퇴시, 현재 국회 인사검증을 받고 있는 다른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임명에 협력할 수 있다는 '회유책'까지 꺼내들며, 문 후보자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14일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 등과 관련해 문형표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할 경우 감사원장 및 검찰총장 후보자의 임명 동의에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당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자만큼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어필한 것이다.
당초 민주당은 인사청문 진행결과를 바탕으로 문형표 후보자와 감사원장, 검찰청장 후보 등 3명의 후보자 모두에 대해 사실상'부적격' 판단을 내렸으나, 내부 의견조율을 거쳐 최종 타깃을 문 후보자로 좁힌 모양새다.
민주당은 문 후보자 스스로 거취문제를 언급한 만큼 사퇴가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자 스스로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드러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12~13일 진행한 인사청문에서 사적유용이 아니었다는 점을 명백히 해명하지 못한 만큼 사퇴의 약속을 지키라는 압박이다.
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관계자는 "인사청문 결과 법인카드 개인사용 등 도덕적 흠결이 큰데다 보건복지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낮고, 이해관계자들간의 이해 충돌을 조정할 수 있는 의지도 부족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전체적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인사청문 과정에서 문 후보자 스스로 거취문제를 언급했고, 여러차례 해명의 기회를 제공했음에도 사적유용이 아니었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했다"며 "약속대로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