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성 지음/도서출판 엠디월드 펴냄/11만 5000원
의료의 근간이 돼야 할 1차의료는 의료계 안팎의 곤궁한 현실에 떼밀려 붕괴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다.그러나 현실의 부조리를 탓하면서 진료나 학문에 게을리할 수 없는 이유는 의사는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최일선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환자와 가장 가까이에서 의료를 통해 만나게 되는 1차진료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다양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의 과정을 거쳐 개원을 하거나 봉직의사로서의 삶을 이어가도 명쾌하게 다가오지 않는 난제 가운데 하나이다.
개원의사로서 활발한 저술활동을 보이고 있는 김갑성 원장(경기 화성·남양우리들의원)이 <일차진료 아카데미 처방가이드>를 출간했다. 지난해 펴낸 <일차진료 임상매뉴얼>과 올 6월 발간한 <일차진료 통증매뉴얼>에 이어 세번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가지 문제에 집중한다. 먼저 환자를 진료하면서 현장에서 꼭 필요한 기본에 충실한 처방가이드로서 역할을 담보하며, 임상 현장의 실전용으로 즉시 적용이 가능한 임상 처방가이드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는 개원중 맞닥뜨리게 되는 의료분쟁·공단 실사 등에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병원운영 가이드를 체험사례와 문답형식을 통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 책에는 각 과의 중요 질환에 대한 진단 및 치료 방침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고, 실제 임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질환별로 체계적으로 다가선다. 굳이 관련 질환의 전문서적으로 찾아보지 않더라도 진단기준·평가차트·처방사례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자료사진이나 그림·표 등을 통해 이해를 돕는다.
모두 다섯부분으로 나뉜 이 책은 먼저 1부에서는 감기클리닉, 알레르기 비염·천식·아토피클리닉, 금연클리닉, 호흡기내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감염내과, 해외여행자를 위한 클리닉, 일반외과, 피부과(필링&레이저) 등의 주요 질환과 처방을 다루고, 2부에서는 통증의 손상과 집중해부, 정형외과, 신경외과, 안과, 신경과, 정신과, 알코올클리닉, 순환기내과, 내분비내과, 신장내과 등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 3부는 갱년기클리닉, 비뇨기과, 산부인과, 약물중독, 소화기내과, 식이처방과 운동처방, 기능의학(비타민), 치과 등의 처방사례를 점검한다. 4부에서는 수액요법, 의사지시서 작성요령, 임상병리·검사의학 기초상식 등을 다루고, 5부에서는 의료분쟁시 대처 및 합의서 작성요령, 보험회사와 진료기록부이야기, 전자차트와 종이차트의 허와 실, 의사도 알아야 할 형사사건과 재판에 대한 전략, 사망진단서 작성요령, 병원 인테리어시 고려할 점, 청구와 심사, 장애인 웹 접근성 구축, 직원 근로계약서, 개원을 위한 세무지식 등 병원운영 전반에 대해 접근한다.
저자는 "이 책에는 1차진료에 필요한 진료지식뿐만 아니라 병·의원 운영에 있어서 꼭 알아둬야 할 내용들을 담고자 노력했다"며 "진료현장에서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02-3291-3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