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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이태석 봉사상' 스페인 출신 유의배 신부 선정
'제3회 이태석 봉사상' 스페인 출신 유의배 신부 선정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1.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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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성심원서 한센인 손과 발로 33년 봉사 외길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13일 부산시청서 시상식

▲ 한센인과 33년 동안 동고동락하고 있는 유의배 신부가 제3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한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스페인 출신의 유의배 신부(69세)가 선정됐다.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장호)는 제3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산청 성심원의 유의배 신부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유의배 신부는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 신부로 1980년 성심원에 부임한 이래 33년째 한센인들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 유 신부는 한센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대중교통 조차 이용하기 어려운 환우들을 위해 운전기사부터 자녀들의 학교 행사 참여는 물론 사회로부터 소외되기 쉬운 아이들의 멘토 역할을 해 왔다. 임종이 가까운 환우들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지켰 왔으며, 1997년부터 망자들을 위한 염습과 입관 등 모든 장례절차도 도맡고 있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고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 수단에서 한센인을 살붙이처럼 대했듯이 유의배 신부도 33년이라는 긴 세월을 한센인들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며 "거리낌 없이 볼을 부비고 장난기 가득한 웃음으로 농담을 던지고 있는 유 신부의 눈높이 소통에서 진정한 인류애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태석봉사상은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나눔을 삶을 살고 있는 봉사자들을 발굴해 격려하기 위해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가 2011년 제정했다. 첫 봉사상은 방글라데시에서 10년 넘게 교육·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박무열 꼬람똘라기독병원장이 받았다. 박무열 원장은 1993년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상계백병원에서 전공의과정을 거쳐 외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2002년부터 가난하고 헐벗은 방글라데시에서 의료선교에 매진하고 있다. 2004년부터 빠라텍 초·중등학교를 맡아 교육봉사를 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꼬람똘라기독병원장으로 재직하며 의료를 통한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 유의배 신부와 스스럼 없이 어울리고 있는 아이들.
2회 봉사상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교육과 사회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장진호·전명숙 NGO Objective Humanity 고문이 선정됐다. 장진호·전명숙 부부는 1994년부터 내전과 일부다처제로 인한 가정 파괴의 혼란을 겪고 있는 코트디부아르에 정착, 현지인들과 함께 나눔의 삶을 살고 있다. 부모에게서 자라는 아이가 10%도 되지 않는 현실을 감안, 올바른 결혼관과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자녀 교육법을 가르치고 있으며, 가정 부업을 위한 여성학교를 열었다. 의류사업과 식당 운영을 통해 청년들의 실업문제를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린닥터스와 아비장대학 간의 자매결연을 추진, 의료지원과 현지 청소년들의 한국 유학을 주선하기도 했다. 한국 태권도 홍보·NGO 설립·KOICA 활동 지원·올바른 정신건강을 위한 강좌·건강의료 세미나 등을 통해 양국의 문화와 경제교류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1년 7월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고 이태석 신부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나눔문화를 확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사업회는 올해 '이태석 봉사정신 실천주간' 지정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시상식은 13일 오후 5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기념사업회는 의료·합창·건축·미용 등의 특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태석 봉사단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051-63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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