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에 2700만달러 수출 계약, 2020년까지 4조원 매출목표
녹십자가 지난해 수출 1억달러 돌파에 이어 새해 시작부터 역대 최대규모 독감백신 수출을 이끌어 냈다. 이번 남반구용 독감백신 수주 규모는 국제기구의 입찰을 통한 녹십자의 의약품 수출 규모 중 역대 최대이며 녹십자가 지난해 수출한 독감백신 규모와 맞먹는 수치다.
지난해 1억달러 돌파에 이어 올해에는 2억달러 수주규모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독감백신은 북반구와 남반구의 독감 유행시기가 달라 연중 수출이 가능하다.
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4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약 2300만달러 규모의 독감백신과 약 400만달러 규모의 면역글로불린 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녹십자는 북반구 독감백신 입찰에도 참가할 예정이어서 올해 백신제제 수출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의 독감백신은 국제기구 공급 자격을 부여받는 세계보건기구 '사전적격성심사(Pre-Qualification)' 승인을 받아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2013년 남·북반구 독감백신 입찰에서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며 범미보건기구에 단일품목으로는 국내 최고 연간 수출액인 2400달러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올해 공급분의 범미보건기구 수두백신 입찰에서도 1700만달러 규모의 입찰 전량을 수주한 바 있다.
녹십자는 "독감백신 첫 수출을 시작한 2010년을 기점으로 국제기구 입찰을 통한 수주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2009년 신종플루 백신 개발 이후 국제 사회에서 높아진 녹십자 제품의 위상과 남미 지역의 수요 증가 예측이 적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녹십자는 글로벌 전략 품목으로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와 면역글로불린 '아이비 글로불린 에스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두백신, 독감백신 등을 앞세워 글로벌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20년 국내 2조원, 해외 2조원의 매출목표에 따라 향후 수출 비중을 연매출 50%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