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 35세 미만 4.3% VS 35세 이상 7.6%
제일병원 주산시센터 "계획임신·산전관리 잘 받아야"
제일병원 임산부 통계집 '2013 제일산모인덱스'를 살펴본 결과, 전체 산모 가운데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율은 2003년 12.3%에서 2012년 37.2%로 3배 가량 증가했다.
제일병원 주산기센터 연구팀은 '2013 제일산모인덱스'를 토대로 2012년 제일병원에서 출산한 초산모 6808명(35세 미만 2835명, 35세 이상 1157명)을 대상으로 산과적 합병증을 분석했다.
합병증 조사결과, 임신성 당뇨는 35세 미만에서 4.3%로 집계됐으나 35세 이상은 1.8배인 7.6%에 달했다. 전치태반(1.8%, 3.3%)·산후 출혈(2.7%, 4.8%), 자궁내 태아사망(0.3%, 0.9%) 등의 합병증 발병률도 젊은 임신부에 비해 고령임신부에서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35∼40세 산모와 40세 이상 고령산모의 산과적 합병증을 분석한 결과, 고령 임신부에서 전치태반은 3.3배(35∼40세 2.4%, 40세 이상 7.4%), 유착태반은 9.7배(0.3%, 3.0%)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유정 관동의대 교수(제일병원 주산기센터)는 "고령 임산부의 합병증이 발병 위험이 높지만, 출산 이후 산모와 신생아의 합병증에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임신 전 계획을 세워 임신을 미리 준비하고, 산전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다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령인 예비 임신부는 임신을 계획하기 전에 만성질환을 검사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 질환이 잘 관리된 상태에서 임신해야 한다"고 강조한 한 교수는 "기형아 출산의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반드시 엽산을 복용해야 한다"며 "고령 산모라도 정상체중인 경우 임신 중 합병증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임신 전과 임신 중 적절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일병원은 임신 후 산전관리를 받는 동안 태아의 염색체 이상 유무를 알 수 있는 양수검사나 융모막 검사 등 산전 세포유전학적 검사를 비롯해 정밀초음파·태아안녕평가 검사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