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L 수치 두 배 이상 불구 흡연, 고혈압 여부로 위험도 역전
리드커·쿡 박사 에 새 계산식 ASCVD 과평가 위험 지적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가 10여 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이상지질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이 스타틴의 과다 복용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심혈관 예방센터장 파울 리드커 박사와 낸시 쿡박사는 지난해 11월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직후 <란셋>에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새로운 ASCVD 위험도 평가가 위험도를 과평가해 스타틴 과다복용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코멘트를 기재했다.
리드커와 낸시 박사에 따르면 가이드에서 제시된 새로운 위험도 평가를 3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된 코호트 데이터에 적용한 결과, 위험도가 75~150% 과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새 가이드라인의 위험도 평가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이 없는 미국인의 1/3이 스타틴을 복용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온다는 점도 덧붙였다.
위험도 평가가 환자 개개인의 위험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가이드라인에서 제시된 위험도 평가에 따르면 LDL 75mg/dL라도 흡연과 고혈압이 있으면 위험도가 9.6%로 스타틴을 복용해야 하지만 LDL 180mg/dL으로 두 배 가량 높은 경우라도 흡연과 고혈압이 없으면 위험도가 3.8%로 나와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나이 | 성별 | 흡연여부 | 고혈압 | 수축기 혈압 | LDL | HDL | 위험도 | |
A | 55세 | 남자 | Y | Y | 145mmHg | 75mg/dL | 50mg/dL | 9.60% |
B | 60세 | 여자 | N | N | 120mmHg | 180mg/dL | 50mg/dL | 3.80% |
※ LDL 수치 75mg/dL인 A환자와 LDL 180mg/dL인 B환자에 새로운 계산식 적용 시 고혈압, 흡연으로 인해 위험도 역전된 사례.
이번 가이드라인이 ASCVD 위험도를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외에도 인종적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최근 새로운 지질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국제동맥경화학회 (IAS)는 ACC/AHA 가이드라인이 인종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에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 가이드라인 패널들은 "이견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이견을 제기한 측이 근거로 제시한 환자군은 예외적으로 건강한 사람들로 구성돼 오류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지난 5년간 미국인을 대상으로 폭넓은 연구를 통해 만든 것"이라고도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