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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구균 백신별 별도입찰 방침에 화이자 '웃다'

폐구균 백신별 별도입찰 방침에 화이자 '웃다'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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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플로릭스 낮은 접종비 장점 없어져 품질승부로
질병관리본부, 프리베나13 시장선호 감안한 듯

NIP 대상백신으로 선정된 신플로릭스(좌측)과 프리베나13
질병관리본부가 올초 결정된 영유아 폐렴구균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대상 백신에 대해 제품별로 별도 입찰할 계획을 최근 밝혔다. 대상백신인 화이자의 '프리베나13'은 유리한 국면을, GSK의 '신플로릭스'는 아쉬운 상황을 맞게 됐다.

화이자와 GSK가 질병관리본부의 별도 입찰 방침에 일회일비하는 이유는 후발주자로 낮은 가격정책을 펴며 시장을 공략하던 신플로릭스가 프리베나13에 비해 낮은 입찰가격을 제시받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부는 특정 질병을 대상으로 백신을 구매할때 '한가지 질병에 동일한 입찰가격' 정책을 펴왔다. 이번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도 이런 방침을 적용하면 두 가지 백신을 단일한 입찰가격으로 구매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기로 결정한 것.

질병관리본부측 한 관계자는 "신플로릭스와 프리베나13 모두 대상백신으로 선정된 만큼 시장의 선호도에 따른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단일한 백신가격을 적용할 경우 가격이 비싼 프리베나13을 확보하는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들여 서로 다른 입찰가격을 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상대적으로 높은 처방량을 기록 중인 프리베나13의 시장점유율을 감안해 주기로 한 셈이다.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이 NIP에 선정을 계기로 시장 반등을 노려봤던 GSK로서는 아쉬움을 삼켜야 하는 상황이다.

후발주자로서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GSK는 NIP 대상 백신으로 자사의 신플로릭스가 단독 선정될 경우 시장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어 질병관리본부의 백신 선정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신플로릭스와 프리베나13 모두를 대상 백신으로 선정하고 오히려 프리베나13의 경우 다른 가격으로 입찰할 뜻을 밝히면서 신플로릭스의 경우 시장에서 보다 더욱 치열한 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NIP로 선정될 경우 환자들은 무료로 접종을 받는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접종비가 강점이었던 신플로릭스의 가격효과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가격효과가 없어진 상황에서는 두 회사 모두 백신 품질경쟁으로 정면승부를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NIP 선정 이후 적정한 백신가격을 인정받고 현재의 점유율을 유지할 경우 화이자와 GSK는 모두 이득을 볼 가능성도 전망된다.

2013년을 기준으로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4회 접종완료를 기준으로 대략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NIP 백신 접종률이 95%에 육박하는 만큼 폐렴구균 백신도 접종률이 최소 20%p 정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NIP 선정으로 파이가 크게 커지고 그만큼 매출향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프리베나13을 생산하는 화이자는 비교적 느긋한 상황이다. NIP 대상 백신으로 선정된데 이어 입찰방식도 원했던 별도 입찰방식으로 결정되면서 조달청으로부터 적정한 백신가격만 인정받으면 별다른 마케팅없이 거의 모든 영유아에게로 시장이 커지는 효과를 보는 셈이다.

화이자로서는 NIP 선정으로 인한 잠깐의 위기가 기회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국회는 올 1월 소아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포함시켜 무료접종하기 위한 예산 586억원을 확정했다. 예방접종 지원예산 중 540억 5500만원은 민간 병의원 예방접종 지원에, 나머지 45억 4500만원은 보건소 예방접종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회 통과로 국가와 함께 지자체도 같은 규모의 예산지원에 나서야 해 전체 예산은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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