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함춘대상'…이부영·손근찬·장돈식 회원

제15회 '함춘대상'…이부영·손근찬·장돈식 회원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2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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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동창회, 25일 정기총회·시상식…300여명 동문 참석

박용현 서울의대 동창회장(왼쪽)이 함춘대상 수상자인 이부영·장돈식·손근찬 회원 부부(왼쪽부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는 25일 오후 6시 롯데호텔에서 제59차 정기총회를 열어 2014년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을 확정하는 한편 모교와 동창회의 명예를 드높인 회원 3명에게 제15회 '함춘대상'을 시상했다. 행사에는 권이혁(서울대 명예교수) 전 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3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용현 동창회장(두산그룹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1년동안 동창회는 회원들이 적극적인 참여로 사업을 원할하게 수행할 수 있었고, 특히 발전기금을 아낌없이 내준 회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강대희 의과대학장·오병희 서울대병원장·박인숙 국회의원(새누리당)도 정기총회 및 함춘대상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올해 함춘대상은 학술연구 부문에 이부영 회원(1959년 졸업·한국융연구원 원장), 의료봉사 부문에 손근찬 회원(1958년 졸업·한국소아감염병학회 명예회장)·장돈식 회원(1962년 졸업·정원치매노인요양센터 이사장)이 각각 수상을 했다.

함춘대상은 서울의대 동창 회원중에서 자기의 생애를 통해 학술연구·의료봉사·사회공헌의 부문에서 인류복지 증진에 현저하게 공헌했거나, 국가와 사회, 그리고 의료계 발전에 뚜렷한 업적을 남겨 모교와 동창회의 명예를 드높인 회원에게 주어지며, 상패와 순금메달(50돈)이 증정된다.

올해 학술연구 부문에서 수상을 한 이부영 회원은 분석심리학적 정신치료를 국내 최초로 한국에 도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보급했다. 또 현재까지 이 분야의 연구를 계속하면서 활발한 저술활동을 통해 정신의학은 물론 다른 인접분야 학문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정신의학사 관련 연구와 더불어 행동과학·의학개론 교육개발에 참여해 인문의학 교재 개발에도 기여했다.

이밖에 한국 전승문화 및 전통사상을 분석심리학적 입장에서 조명하는 연구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에 포함된 지혜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동아시아문화정신의학회를 창립하고 현재까지 아시아 정신의학자간 문화정신의학의 학문교류를 촉진시킴은 물론 국제표현정신병리학 및 예술요법학회의 부회장으로 다년간 이 방면의 학술교류에 꾸준히 이바지하고 있다.

이부영 회원은 1997년 정년퇴임 이후에도 한국융분석가협회를 창립, 이를 국제학회 수련학회로 승급시켰고 분석심리학의 교육·연구·상담기관으로 한국융연구원을 설립해 국제공인 수련계획에 따라 우수한 전문분석가를 양성한 부분도 심사위원회로부터 높게 평가를 받았다.

이부영 회원은 "대학에 있을 때나 퇴임후에도 오직 배워온 것을 토대로 환자를 보고 연구하며, 교육하고 책을 쓰는 일에 매진해 왔고, 특히 우리민족의 찬란한 정신적 유산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가는 작업에 이끌려 오늘까지 왔다"고 말했다. 또 "탐구해야 할 분야가 아직 많이 있으나 시간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 듯 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동창회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멈추지 않고 하나씩 정리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음으로 의료봉사 부문 수상자인 손근찬 회원은 국립중앙의료원 개원(1958년) 때 공동진료를 했던 스칸디나비아 의사들이 주로하던 수원시 소재 경동영아원 원아들의 무료진료 활동을 계속했다. 또 1977년에는 한국사회봉사회 해외입양아 일시 보호소 영유아들의 무료진료와 건강관리를 시작해 16년간 이어오고 있다.

손근찬 회원은 Oslo대학 소아병원에서 연구원으로 있는 동안 소아알레르기학을 연수·연구했으며, 귀국 후 처음으로 소아알레르기 클리닉을 개설하고 당시 불모지와 같던 우리나라 알레르기분야를 보급·발전시키는데도 기여했다.

손근찬 회원은 "어렵게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됐을 때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남을 돕고 위하는 일도 하면서 살기를 원했다"며 "오늘 함춘대상을 받는 것은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으로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의료봉사 부문 두번째 수상자인 장돈식 회원은 1971년 서부병원을 개원해 2002년까지 31년간 의료봉사를 했으며, 사회복지법인 정원복합복지원을 1979년 개원한 이래 무의탁노인들의 복지를 위해 양로원으로 운영해 왔다. 또 1989년에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에 사회복지법인 정원노인요양원을 건립하고 노인성 만성질환자의 요양 및 진료봉사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장돈식 회원은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기에 일찍부터 노인복지의 개념을 정립,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고 의료봉사를 지속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1994년 10월 제6회 서울시민대상을, 2003년 10월 제7회 노인의 날에는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투병중임에도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장돈식 회원은 "나 보다 더 훌륭한 선후배 동창들이 많은데 이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며 "이번 수상의 영광을 노인복지를 위해 전력하고 있는 직원들과 나누면서 앞으로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울의대 동창회는 함춘대상 시상에 이어 건국의대지회·동탄성심병원지회·부천세종병원지회·서울백병원지회·서울보훈병원지회·울산지회·이화의대지회·인하의대지회·중앙의대지회·한양의대지회에 모범지회 표창장을 전달했다. 또 본회의에서는 2013년도 사업실적 및 결산안, 2014년도 사업계획안 및 12억 6176만 8000원의 예산안을 확정했다.

한편, 서울의대동창회는 2009년 박용현 회장 취임이후 개인회원과 동기회에서 동창회 사업 발전을 위한 특별기금 조성을 추진, 현재까지 7억 9462만원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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