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공급중단 발표 2개월만에 제한공급 결정
바이엘코리아가 지난 2월 공급중단을 선언한 혈우병치료제 '코지네이트FS'를 중단 선언 2개월여만에 의학적으로 필요가 인정된 환자들에 한해 제한적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혈우병 환자단체인 '한국코헴회'는 지난달 바이엘코리아 앞에서 코지네이트FS 공급중단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기류가 강해지자 제한적 공급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엘 본사는 지난 2월 코지네이트FS의 전세계 공급시설을 통합하면서 생산라인이 줄어 올 6월부터 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일부 국가의 공급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공급중단 결정을 발표하면서도 이미 국내에 약효동등성이 입증된 대체 치료제가 있어 공급중단으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한국코헴회측은 "코지네이트FS와 약효가 동등한 것으로 알려진 대체 치료제들이 있지만 환자 특성상 대체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제한공급이라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바이엘코리아는 혈우병 환자들의 공급재개 요청에 지난달 12일 "본사와 추가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혀 제한공급 가능성을 비쳤다.
이번 바이엘의 제한공급 결정을 두고 약효동등성과는 별도로 약을 요구하는 환자들의 호소를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의학적으로 대체가 어렵다고 확인된 환자들에 한해 한정적으로 코지네이트FS가 공급될 예정이라 현재 코지네이트FS를 투약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전국 100여명의 환자들보다는 숫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혈우병 환자의 70%가 이용하는 혈우병재단 산하 의원들이 코지네이트FS를 취급하지 않으면서 지난해 코지네이트FS의 처방액이 20억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