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원대 고지혈증 시장 두고 134개 제네릭 대기
AZ "크레스토 특허만료에도 성장세 유지할 것"
세계적인 블럭버스터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가 10일 특허만료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처방량 집계전문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크레스토는 지난해 전문약 원외처방액 순위 5위, 외래 처방액규모만 870억원에 이른 대형품목이다.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 곳은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지난 4일 크레스토 성분인 '로수바스타틴(Rosuvastatin)'에 ARB계열의 고혈압 치료제 '올메사탄(Olmesartan)'을 합친 복합제 '올로스타'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고혈압 치료제와 고지혈증 치료제를 합쳤지만 타겟은 870억원 규모의 크레스토 시장이다.
크레스토 특허만료 후 쏟아질 것이 뻔한 제네릭 약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복합제를 내놓는 성공 공식을 따랐다. 대웅제약은 5년안에 한해 500억원대 이상의 처방량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로 올로스타를 키우겠다는 포부다.
고지혈증과 고혈압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층이 많다는 점과 대웅제약의 강한 영업력이 뒷받침된 만큼 올로스타의 전망은 밝을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크레스토 제네릭인 '로베틴'을 출시한다. 일동제약측은 출시 첫해 개원가를 시작으로 종합병원급까지 마케팅을 확대해 2년안에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미약품은 11일 크레스토 제네릭 '수바스트'를 출시했다. 수바스트는 스타틴계열 지질개선제 중 유일하게 죽상동맥경화증 지연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차별성이 강점이다. 한미약품은 이미 로수바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 4개 품목을 갖추고 있던터라 수바스타 출시로 대표적인 스타틴 계열의 치료제를 완비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명문제약 역시 최근 크레스토 제네릭 '명문로수바스타틴칼슘정'을 선보였다.
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크레스토 제네릭으로 허가를 받은 품목이 56개 제약사의 134개 품목인 것으로 알려져 크레스토 제네릭 출시붐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릭 출시붐 속에서 크레스토 특허만료를 맞은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시장방어에 나섰다. 아스타라제네카는 최근 국내에서 최대 영업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제약사 중 한곳인 유한양행에 크레스토 판매대행을 맡겨 맞불을 놓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한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는 크레스토를 아직도 성장을 멈추지 않은 품목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허만료 이후에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강한 시장수성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