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연간 30~40억 예산 소요 예상…향후 3년 정도 운영 계획
"중앙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도 계획…상시 심리지원 대응체계 구축"
보건복지부는 이번 주 중으로 세월호의 실종자 및 희생자 가족, 구조된 승선자, 지역주민 등의 심리지원을 위해 안산시에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를 설치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이번 주 중으로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를 설치할 예정이며, 설치장소는 단원구 보건소 내에 있는 '안산 정신건강증진센터'의 공간을 활용하거나, 안산시청 인근의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에는 정신과 전문의를 포함해 20인 이상의 전문 상담가가 활동하게 되며, 연간 약 30~ 40억원의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4년 예산은 우선 보건복지부에 편성된 예산을 전용해 일부를 긴급지원하고, 나머지 부분은 예비비를 편성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 지원예산은 전액 국고로 지원하되, 2015년도부터는 지방비 매칭(50%)으로 지원해 최소한 3년 정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가 설치되면 기존 운영 중인 '경기·안산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은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에 통합돼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복지부는 안산에서는 경기도·안산시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을 설치해 범부처 심리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소방방재청, 경기도, 안산시, 경기도 교육청, 국립서울병원, 국립춘천병원, 경기 및 안산 정신건강증진센터,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 등에서 희생자 가족을 대상으로 발인 후 가정방문 등을 실시하해 적극적인 심리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희생자 가족 심리지원은 국립병원, 중앙자살예방센터 등에서 파견된 전문 상담인력 25명과 안산시 공무원을 포함해 10개 팀을 구성해 수행하고 있으며, 사고 관련 희생자의 장례식장을 방문하여 친밀관계(rapport)를 쌓고, 발인 후 가정방문 등을 통해 적극적 심리안정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단원고 외 52개 중·고등학교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학생 심리지원을 위한 교사교육 및 학생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례식장, 합동 분향소, 주민 자치센터 등에 시민상담소를 설치하여 조문객, 일반시민 등에 대한 심리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살 고위험군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해 국립서울병원, 국립춘천병원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해 위기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진도에는 국립나주병원, 광주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을 중심으로 상담 등 심리지원을 하고 있으며, 실종자 가족 '대인지원 서비스'를 통하여 실종자 가족이 희망하는 경우 신원 확인소로 이동시 동행해 심리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세월호에서 구조된 일반인 승선자, 일반인 실종자 및 희생자 가족 등에 대한 심리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사고 관련자들이 직접 정신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해 심리지원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므로, 광역 단위로 '심리안정팀'을 구성하여 구조된 일반인 등의 가정을 방문하거나 전화해 "찾아가는 심리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 시도 정신건강증진센터 및 공무원을 대상으로 재난심리지원교육을 실시해 전국적으로 체계적인 심리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보건복지콜센터(129), 정신건강증진센터(1577-0199) 상담전화 홍보를 통해 사고 관련자를 포함한 전국민에 대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건립과 함께, 향후 국립서울병원 산하에 '중앙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중앙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는 상시적으로 각종 사고에 대한 응급심리지원 및 재난·재해시 심리지원을 위한 데이터 구축, 가이드라인 마련 등 기초작업을 실시한다.
또한, 재난·재해 발생시 피해자 및 전 국민에 대한 심리지원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control tower) 역할을 수행하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의 국가 차원의 중앙 센터로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안산 및 중앙에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설치·운영으로 사고 관련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치료를 위하여 충분한 시간과 자원 투입이 필요하므로 치료비용 및 의료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국가 등 공적 개입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단원고 학생 외 일반인 승선자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심리지원을 통해 소외되는 분들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