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설립 후 한국제약 발전 앞당겨
신뢰·사람경영 모범 보여줘...3일 영결식
국내 제약업계 1세대로 꼽히는 한독 창업주 김신권 명예회장이 지난달 30일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 김 명예회장은 1954년 한독을 설립하고 1957년 제약업계 최초로 세계적인 독일 기업 훽스트사와 기술제휴, 1964년 합작제휴에 성공하면서 한국 제약기술 선진화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22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난 김 명예회장은 사람을 중시하는 '신뢰경영'으로 한독을 대표적인 국내 제약회사로 성장시켰다.
1985년 업계 처음으로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1978년부터 임직원 자녀의 대학학자금 전액을 지원하는 등 직원 복지제도를 일찌감치 시행했다.
1975년에는 직접 직원들에게 권유해 노동조합을 만든 일화는 김 명예회장의 사람 중심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한독이 창립이래 노사분규를 한번도 겪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설립 이후 56년 동안 주주에게 연속 흑자배당을 한 것에서도 보듯 경영인으로서의 능력도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라져 가는 의약학 사료를 보존하기 위해 1964년 국내 최초로 기업박물관이자 전문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을 설립했으며 2006년 한독제석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과 의약학 연구지원도 아끼지 않아 귀감이 되고 있다.
고 김 명예회장은 국민보건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석탑산업훈장과 동탑산업훈장, 독일연방공화국 십자대훈장, 국민훈장 모란장, 문화훈장 보관장을 수훈했으며 한국경영자협회 이사와 대한약품공업협회(현 한국제약협회) 회장, 한독 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영진 한독 회장을 비롯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영결식은 3일 13시 30분 충북 음성 한독 컴플렉스 한독의약박물관에서 회사장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