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 제자리, 신약개발·수출로 겨우 성장

내수 시장 제자리, 신약개발·수출로 겨우 성장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5.1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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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0.57% 불과 개량신약은 38% 증가 선전
카나브 국내 신약 중 1위 자이데나 뒤 이어

지난해 국내 제약시장 규모가 2012년 대비 0.57% 성장하는데 그쳤다. 2013년 한국 경제성장률 2.8%에도 못미치는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다.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못하자 국내 제약사들이 수출과 신약개발 등으로 살길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제약사가 생산한 16종의 신약 생산액이 1065억원으로 2012년 856억원보다 24.4%나 증가했다.

개량신약의 경우도 1769억원으로 2012년 1282억원 대비 38%나 급증했다. 수출액도 21억1000만달러로 2012년 20억8000만달러 보다 1.9% 상승했다. 내수시장 위축에도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이 16조3761억원으로 2012년 대비 4.2%나 증가한 이유로 보인다.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국내 제약사 생산규모에 수입액을 더한 후 수출액을 제하는 방식으로 산정했다.

분석자료는 식약처가 15일 발표한 의약품 생산실적 현황을 근거로 했다.

신약·개량신약 생산 큰 폭 증가

허가된 20개의 국내 신약 중 지난해 생산된 16개 신약의 시장규모가 1065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보령제약의 '카나브(358억원)'가 생산규모가 가장 많았다. 동아ST의 '자이데나(176억원)'와 일양약품 '놀텍(137억원)'이 뒤를 이었다. 놀텍은 137억원,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는 74억원이 생산돼 2012년에 비해 증가율이 각각 389%, 164%로 크게 늘어났다.

개량신약 생산규모 증가는 2013년 한해 동안 19개 품목이 허가되면서 품목수가 총 39개로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 '아모잘탄'이 809억원으로 2년 연속 개량신약 생산실적 1위를 기록했다. 신풍제약 '록스펜씨알'이 124억원을 생산해 2012년 14억원 대비 778%나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희귀의약품 또한 국내 생산실적과 수입실적 모두 2012년 대비 124%, 20%나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총 14개 품목, 235억원 규모의 희귀의약품이 국내 생산됐으며 144품목 1억2000만달러가 수입됐다. 2012년 국내 생산실적은 13품목(105억원), 수입은 144품목(1억달러)이었다. 녹십자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2012년 46억원 대비 173%나 증가한 125억원을 달성하면서 단숨에 국내 생산 희귀의약품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전문의약품 증가세 여전, 혈압강하제 생산 1위

2013년 완제의약품 가운데 전문의약품이 11조 7608억원 규모로 83.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조 3717억원 (16.8%)을 기록한 일반의약품보다 약 5배나 많은 규모다.

2009년 이후 전문의약품 비율이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약효군별로는 혈압강하제가 2012년 대비 15.8% 증가한 1조 1829억원을 기록해 항생물질제제를 제치고 생산실적 1위를 차지했다. 고령화에 따른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2위인 '항생물질제제'는 2012년 대비 4.5% 감소했다. 약효군별 수입실적 1위는 '항악성종양제(12.6%)'였으며 2위는 '백신류(9.3%)', 3위는 '혈압강하제(7.0%)', 4위는 '동맥경화용제(5.4%)', 5위는 '당뇨병용제(5.1%)'가 이름을 올렸다.

생산실적 1위 대웅제약, 품목은 퀸박셈주

대웅제약이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5925억원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한미약품이 5743억원, 동아ST이 553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동아제약이 동아ST와 동아제약로 기업분할하면서 순위가 하락했으나 동아ST와 동아제약의 생산액을 더하면 총액 6004억원으로 대웅제약보다 앞선다.

SK케미칼이 24.5%, 셀트리온이 13.3%, JW중외제약이 11.8%, 녹십자가 11.7%로 두 자리수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외자사는 한국노바티스가 3억600만달러를 기록해 가장 수입액이 많았다. 한국화이자가 3억400만달러, 한국MSD가 2억 7700만달러로 3개사가 전체 수입액의 19%를 차지했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은 베르나바이오텍의 퀸박셈주가 162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녹십자의 알부민주20%이 780억원, 동아ST 스티렌(760억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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