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컴퍼니 '복강경 수술로봇' 1~2년 내에 국내 출시 전망
앞으로 5개 국산 로봇 개발 기대…외국산 의존 벗어날 듯
외국계 한 회사에 의존했던 수술용 의료로봇 시장에 국산 수술장비가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수술용 의료로봇이 44대가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 그것도 한 회사에서 수술장비를 독점하고 있어 국내 병원들은 매우 비싼 비용을 지불한 뒤 수술 로봇을 들여와야 한다.
따라서 비용과 효율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산 수술용 의료로봇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현재 국산 수술용 의료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 진행중에 있다.
김송철 서울아산병원 로봇수술센터 소장(간담도췌외과)에 따르면 국내 열악한 상황에서도 실용화를 앞두고 있는 연구개발들이 있다. 실용화에 가장 가까이 가 있는 것은 ㈜미래컴퍼니에서 개발하고 있는 복강경 수술로봇이다. 이 복강경 수술로봇 개발 사업은 산업통산자원부(전 지식경제부)에서 총 1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현재 초기 동물실험 단계로, 회사가 적극적으로 개발을 지속한다면 1~2년 내에 국내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 고비용의 임상시험 단계에 대한 대책과 임상적용성을 높이기 위한 상세한 개발 계획이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알려진 바가 없는 상태다.
이밖에 2008년도에 당시 지식경제부가 '정형외과 관절치환수술 로봇' 국산화에 50억원을 투자했고, 전남대학교 로봇연구소의 '혈관치료 마이크로 로봇'에 130억원, ㈜고영테크놀러지의 '이비인후과·신경외과 수술 로봇'에 130억원을 투자했다.
또 서울아산병원의 '영상유도 중재시술 로봇'에 100억원, 현대중공업의 '근골격계 복구 수술 로봇'에 100억원, 카톨릭병원의 '안과 미세수술 로봇'에 100억원 등이 정부에서 지원되고 있다. 올해에도 '안과 각막수술 로봇 과제'로 100억원 신규 과제가 진행될 예정이다.<표 참조>
김송철 소장은 "우리나라는 정부지원 규모가 생각보다 적지는 않으나, 일반 공학기술 개발과제와 같이 로봇공학 연구자 중심의 과제에 대한 지원이 많았다"며 "앞으로는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면밀한 평가가 선행돼야 의료로봇 개발이 활기를 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상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진과의 융합이 보다 긴밀하게 이뤄져야 하고, 과제 후반의 고비용 임상시험 단계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새로운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현재 여러 정부 부처에서 의료로봇 관련 연구지원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범부처사업이 되면 더 좋을 것"이라며 "의료로봇이 고부가가치 사업인 만큼 정부가 병원·기업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어야 좋은 성과가 빨리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의료 로봇시스템이 의사를 대신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 로봇수술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수술장비는 외국산에 의존해야 해 국산용 의료로봇 수술장비 개발요구가 높았다.
특히 앞서가는 의료로붓의 개발을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장기적이고 규모 있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많았으나, 여전히 지원 규모는 부족한 실정이다.
의료로봇 수술에 대한 건강보험에서의 급여인정도 해결돼야 할 문제중 하나이다. 김 소장은 "예전에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과 완전히 다른 수술이었음에도 신기술로 인정을 받지 못할 때가 있었는데, 의료로봇수술도 현재 신기술로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신기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비용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줘야 하며, 그렇게 되면 국산 의료로봇 개발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수술용 의료로봇 개발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보다는 대기업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의료로봇 개발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개발을 하는 것이 위험부담이 적고, 성공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